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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일시론] 4차 산업혁명과 부모교육
최정혜(객원논설위원·경상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경남일보  |  gnnews@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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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17  15:2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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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사회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용어 중의 하나가 ‘4차 산업혁명’이다. 이러한 시대에 부모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부모들은 4차 산업혁명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며 자녀교육을 어떻게 해 나가는 것이 좋을까.

‘4차 산업혁명’이란 용어가 사용된 것은 2016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 경제포럼 연례회의에서 ‘4차 산업혁명’이라는 화두를 제시한 이후, 이 용어가 우리에게 일상어가 되고 있다. 이에 필자는 며칠 전 한국영유아교원교육학회 춘계학술대회 기조강연에서 들었던 내용 중 일부를 함께 나눠보고자 한다.

현재 부모들은 4차 산업혁명 사회가 어떠한 사회인지 막연해 감을 잡지 못하고 있는데,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 앱에서 자장면을 주문하면 눈에 보이지 않는 길을 통해 우리 집으로 배달돼 마침내 우리가 자장면을 먹을 수 있게 되는데 바로 이것이 ‘4차 산업혁명’이 적용된 예이다. 즉 나의 집이라는 실세계와 앱이라는 가상세계가 합해져서 자장면을 먹을 수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되는 것이다.

그러면 이러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는 자녀가 어떤 인재가 되도록 길러야 할 것인가. 앞으로 21세기는 더 이상 지식의 시대가 아니라는 역설이 존재한다. 이는 새로운 지식이 너무 빨리 출현할 뿐만 아니라 지식의 유용기한이 1~2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얼마나 아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새로운 것을 어떻게 계속 배워 나가야 할 것인가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21세기는 ‘지식 과잉’과 ‘무한 정보’로 요약되는 사회이므로 방대한 지식과 데이터에 묻혀 길을 잃을 수도 있다. 따라서 데이터의 함의를 읽어내며 직면한 문제의 본질을 보고 해결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바야흐로 ‘통찰의 시대’가 온 것이다.

이러한 통찰에 적합한 대표적인 사람을 소개하면 ‘램프를 든 여인’으로 불리는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을 들 수 있다. 그녀는 헌신적인 간호사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잘 모르고 있는 위대한 통계학자이기도 하다. 그녀는 크림전쟁에서 수많은 영국 젊은이들이 죽어가는 것을 보고 의문을 갖게 된다. 그리고 크림전쟁에 참가한 영국군 사망자 중에서 전쟁으로 인해 직접 사망한 사람보다는 상처 후유증이나 각종 병으로 사망한 사람이 몇 배나 더 많은 것을 보고, 이 상황에 대한 보고서를 만들어 위생병동 건립이 필요하다고 요청한다. 즉 데이터를 통해 통찰한 함의를 가지고 사망자를 줄일 수 있는 위생대책을 요구한 것이다.

그러나 영국군 사령관은 그녀의 요청을 묵살했고, 그녀는 영국신문 더 타임즈의 편집장에게 이 일을 호소, 그 뉴스가 집중보도되고 마침내 사회적 이슈가 된다. 그 결과 영국은 전장에 조립식 위생병동을 만들어 사망률이 42%에서 2%로 감소하는 비약적인 효과를 내게 된다. 이는 전쟁 후 세계 최초의 간호학교가 설립되는 배경이 되기도 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나이팅게일이 숫자를 그냥 보지 않고 그 함의를 해석하는 통찰력을 가졌기 때문에 결국 수많은 젊은 생명을 구하게 됐다는 점이며, 이는 그녀가 간호사뿐만 아니라 수학자로서의 능력을 함께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볼 때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융합적인 능력으로 통찰을 할 수 있는 자녀로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알 수 있다. 부모들이 이런 면을 이해하면서 자녀교육에 임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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