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야독 농업인 [3]미랑이네 파프리카농장
주경야독 농업인 [3]미랑이네 파프리카농장
  • 박성민
  • 승인 2017.04.17 2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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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토론, 참여·문제해결…스터디의 매력이죠”
 
미랑이네 파프리카 임종성씨

10여 년전부터 씨앗을 뿌린 국내산 파프리카는 불리한 기후와 토양 조건 속에서도 끊임없이 성장해왔다.

재배농가를 비롯한 각 지역 농업기술원의 기술향상 노력이 점점 결실을 맺으면서 고부가가치 상품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였고 결국 대표적인 수출 효자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이 중 진주지역은 농가들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면적에 걸쳐 파프리카를 재배하고 있다. 전라남도 강진군 등 유리온실을 중심으로 대규모 생산을 실시하는 곳이 있지만 진주는 대부분 6611㎡(2000평)이상 비닐하우스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생산을 보여주고 있다. 점점 커지는 국내시장은 물론 이웃 일본에까지 수출되는 고품질 진주 파프리카를 만나기 위해 진주시 금곡면 ‘미랑이네 파프리카농장’을 찾았다.

◇재배법을 나누는 스터디 교육

진주시 금곡면에서 농사를 꾸리고 있는 임종성(60)씨는 파프리카와 인연을 맺은지 올해로 11년차다.

전체 규모는 2만1487㎡(6500평)정도로 애호박, 메론 등으로 시작해 점차 파프리카로 작목을 전환했다. 임 씨는 파프리카에 정성을 쏟은 첫 해 시설투자비를 회수하면서 고소득작물의 미래를 내다봤다. 9917㎡(3000평)에서 현재 규모로 확장해 대학에서 원예학과를 졸업한 아들과 함께 운영하고 있고 생산된 파프리카는 국내는 물론 전량 해외로 수출돼 진주 파프리카의 우수한 품질을 과시 중이다.

이러한 안정적인 생산에는 스터디를 통한 교육이 큰 도움이 됐다. 임씨는 경남도농업기술원이 실시하는 마이스터대학 3기 졸업생으로 함께 졸업한 19명과 함께 스터디를 한다. 오후 7시부터 밤 10시까지 이어지는 스터디에는 파프리카 농가 이외에도 다른 작목과 마이스터대학 4기 졸업생도 참가해 서로의 농업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

대부분의 파프리카 재배농가는 매달 2회 이상 컨설팅을 받는데 이를 통해 재배과정에서 주의점과 주요 체크포인트를 배우고 있다. 또 컨설팅을 바탕으로 재배 계획을 세우고 예상치 못하는 돌발상황에 대비하는 것이다. 그러나 컨설팅을 통한 재배에는 한계가 있다. 재배농가들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 스터디에 참여해 각 농가들만의 재배법을 나누고 농가들의 특이점을 교환한다. 임 씨는 “스터디에 농가 뿐 아니라 교수님이 참여해 각 농가에 대한 문제점에 대해 함께 토론하며 답을 내고 다음날 어려운 점을 고치고 해답을 낼수 있다”며 “이것이 스터디의 매력으로 본다. 스터디에 20명이 참가하면 20명 각 농가의 정보를 다 알 수가 있는 것으로 스터디를 통해 듣고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랑이네 파프리카


◇위기…교육·기술개발로 극복

경남의 대표 재배작물 파프리카는 비타민 C와 면역력을 높이는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감기나 여름철에 더위 먹는 것을 예방해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여름에 수확되는 것은 멜라닌 대사를 촉진시켜주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피부 트러블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또 혈관 건강에 도움을 주고 혈관을 정화하는 작용으로 탄력 있는 피부를 가꾸는데도 좋은 식품이다.

이같이 파프리카의 효능과 소비가 늘어나면서 농가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떨어져 재배 농가에도 위기감이 돌고 있다. 지난해는 호남지역과 한국파프리카생산자자조회 중심으로 폐기처분을 실시해 늘어난 생산량을 조절하기도 했다. 또 강원지역에서는 덜 익은 파프리카가 시장에 출하돼 전체 파프리카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일도 있었다.

임 씨는 “파프리카 재배가 해마다 가격이 하락에 어려움이 있지만 점차 구조조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며 “진주 재배농가들에게도 계속되는 교육과 더불어 고성군과 같은 적극적인 지자체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어 “파프리카 재배는 다른 시설원예작목과 달리 초기 시설투자비가 높고 재배를 위한 프로그램만해도 6000만원에 이를 정도로 운영을 위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받아야 한다”며 “지속적인 교육은 물론 기술원이 개발한 미니 라온파프리카 재배 등으로 현재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성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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