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 경남일보
  • 승인 2017.04.18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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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라이프 스타일을 변화시켜온 코닝 사
코닝은 에이모리 하우톤에 의해 1851년에 설립된 166년의 역사를 가진 기업으로 미국 뉴욕 주 코닝 시에 본사를 두고 있다. 코닝은 유리 전문 제조사로 출범하여, 1879년 에디슨 백열전구를 감싸는 유리구를 시작으로, 1915년에는 내열유리로 잘 알려진 주방용 식기 유리이자 화학용 실험기구의 대명사인 ‘파이렉스’를 개발하였고 세계 최초로 TV 브라운관을 만들었다. 1934년에는 실리콘을 개발하였고, 1952년에는 코닝웨어로 알려진 글라스 세라믹을 개발한 데 이어 아폴로 13호의 창문을 제작 납품하였는가 하면 1970년에는 세계 최초로 저 손실 광섬유를 개발하였다. 1972년에는 오늘날 배기가스 저감 장치의 표준이 된 세라믹 담체를 개발하였고, 2007년에는 모바일 기기의 대표적인 강화유리 브랜드인 코닝 고릴라 글라스까지 개발함으로써 인류의 라이프 스타일을 바꿀 정도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고 있다.

코닝의 이러한 신물질 및 신제품의 발명 및 개발은 1916년에 설립한 미국 최초의 상업 연구시설 가운데 하나인 설리반 파크 중앙 연구소가 그 산실 역할을 해왔다. 코닝은 현재까지 매년 매출의 약 8~10%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에 걸쳐 2000여명이 넘는 과학자들이 광통신 케이블, 하드웨어 및 장비를 비롯한 통신기술의 진보 혹은 보다 깨끗한 대기환경을 위한 연구와 생명 공학 제품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파이렉스는 아직도 코닝이 만들지만, 코렐은 오래 전에 주방용품 전문 업체에 매각했다. 최근에는 LCD용 유리 기판을 주력으로 만들고 있다. 전 세계 LCD에 들어가는 유리의 절반 이상이 코닝 또는 그 합작사에서 생산된 것이다. 2016년 현재 전 세계적으로 4만 명의 직원에, 2010년 기준으로 35억 5800만 달러의 순이익을 창출하였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에 쓰이는 고릴라 글라스로 더욱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아이폰 개발 당시 잡스가 아이폰 프로토타입을 주머니에 넣었는데, 주머니에 있던 열쇠 때문에 강화 플라스틱 액정이 긁힌 것을 보게 되었다. 잡스는 긁힘에 강한 유리의 필요성을 느끼고 코닝 측과 접촉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정작 고릴라 글라스는 ‘프로젝트 머슬’이라는 이름으로 1960년에 개발된 것으로 켐코 글라스라는 이름으로 1961년에 공개되었는데, 1960년대 당시에는 레이싱용 차량의 무게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쓰였다고 한다. 이 고릴라 글라스는 오늘날 아이폰 1세대를 시작으로 스마트폰, 태블릿 PC, 노트북, TV 등에 사용되고 있다.

코닝이 166년 간 장수한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2015년 말 현 CEO인 웬델 윅스 회장은 코닝의 DNA를 다음과 같이 정의한 바 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안정 지향적이 되는 순간 기업으로서의 생명은 다하는 셈입니다. 위험을 감수하고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혁신에서 보장된 성공이란 없습니다.” 이전에 이미 창업주의 5대손인 제임스 호튼 회장이 회사의 핵심 역량과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백열전구, 진공관, 텔레비전 유리 부품 등 무려 5억 달러의 수익을 내던 사업 부서를 과감하게 버린 바 있을 만큼 선택과 집중 전략을 위한 결단을 내린 바 있다. 선두기업으로 오를 수 있는 제품에 집중한다는 전략에 따라 광섬유와 광케이블을 전략적으로 키웠다. 그러나 IT 버블이 꺼지면서 30억 달러라는 손실을 감수했어야 했다. 그래서 전 직원의 절반인 2만 5000명을 내보내는가 하면 12개가 넘는 공장을 폐쇄하기도 하였다. 코닝은 경영환경이 좋든 나쁘든 연매출의 10%를 연구개발에 투자한다. 핵심역량에 투자하여 힘을 기르고 기본에 충실한 나머지 코닝은 LCD 유리시장의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재 번영을 구가하고 있다. 지난 2010년에는 포천지가 선정한 500대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달성해냈다. /경상대학교 경영학과



코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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