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시론] 지역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김남경(객원논설위원·국립경남과학기술대학교 총장)
[경일시론] 지역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김남경(객원논설위원·국립경남과학기술대학교 총장)
  • 경남일보
  • 승인 2017.04.1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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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률 80% 달성, 강력한 연합대학 구축, 정부 프로그램 유치는 필자가 지난 3월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총장으로 취임하면서 밝힌 대학발전을 위한 세 가지 메시지다. 대학은 학령인구 감소, 새로운 경쟁력 확보, 구조조정, 취업 등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 치밀한 준비 없이는 대학 경쟁력이 요구되는 시대에 뒤처지고 말 것이다. 대학을 둘러싼 환경변화에 살아남을 방법은 무엇일까. 우리 사회는 4차 산업혁명 시대로 급속히 진입하고 있다.


기능과 역할 재편 필요하다

인공지능, 자율주행, 드론, 3D프린터 등 새로운 산업이 탄생하면서 우리 생활에도 변혁이 예상된다. 대학교육도 사회변화의 요구에 대처할 준비가 필요하다. 대학교육의 목표는 지역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양성과 공급이라고 생각한다. 교육콘텐츠를 개발하고 교육과 학습방법을 혁신해야 한다. 지나친 이론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사회가 필요로 하는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또한 대학은 한 강의실에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수업하는 평생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신입생부터 스스로 본인의 진로를 설정하고 다양한 경험을 맛보게 행정적 지원을 뒷받침해야 한다.

우리 대학은 오래전부터 주간과 야간에서 평생교육을 실천해온 유일한 지역대학이다. 창의력과 인성을 키우는 교양과목을 확대하고 융합형 인재양성을 위해 교육과정을 개편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더 많이 가르치고 공부하는 대학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미래 교육의 방향을 설정하기에 가장 큰 문제는 학령인구 감소다. 고등학교 입학생 수는 2016년 59만 명에서 2018년에는 46만 명으로 급격히 줄어든다. 입학자원 감소로 대학 재정은 어려워지고 대학 내 공실은 늘어날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회 수요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고, 경쟁력 있는 학과 위주로 선택과 집중해야 한다. 그것이 대학이 살길이고, 최근 정부가 요구하는 정책과 부합된다.

이러한 차원에서 정부는 지역 내 국립대학을 통폐합하거나 연합대학으로 조정하려는 정책을 지역 대학들에 강력하게 드라이브하고 있다. 즉 연합대학은 신입생 부족사태를 눈앞에 둔 국립대학들이 교류와 협력을 통해 기능과 역할을 재편하는 것이 목표다. 교육부가 국립대 발전방안의 핵심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실질적이고 강력한 연합대학을 구축해서 학생들 간의 교류뿐만 아니라 연구, 행사 등 다양한 교류를 끌어내야 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지역대학이 성장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지역밀착에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지역이 세계로 바로 통한다. 우리가 있는 이곳, 지역에 해답이 있다. 이처럼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이곳의 가능성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지역주민과 대학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지역민 사랑을 받아야 한다

대학은 지역민으로부터 사랑받아야 하고 지역민은 대학을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로 여겨야 한다. 우리 대학이 교정을 개방해 아름다운 숲을 공유하고, 평생교육을 통해 지역민들과 함께 하는 이유이다. 수도권에 산업과 인구가 포화단계에 이른 지금 ‘사람이 태어나면 서울로 보내야 한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돼야 한다. 지역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작은 나라에서 수도권과 지방으로 나누는 것은 세계 일류대학으로 발돋움하려는 우리 대학을 포함한 지역대학의 미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역대학이 발전해야 우리나라의 대학 경쟁력이 커진다.
 
김남경(객원논설위원·국립경남과학기술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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