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단상 ]사랑은 긴 여정을 함께 공유하는 것
[월요단상 ]사랑은 긴 여정을 함께 공유하는 것
  • 경남일보
  • 승인 2017.03.27 09: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필가 이석기의 월요단상>
사랑은 가장 따뜻한, 가장 바람직함 인간관계를 맺고 지켜가고자 하는 마음의 움직임이면서도 아픔과 고통에서 시작되어 기쁨을 동반하기도 한다. 또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그 사랑에 비극성이 함께 하기를 바라며, 성공적인 완성보다는 고통과 불행으로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아름다운 여운이 있어 주기를 바라기도 한다. 그래서 사랑은 인생의 소중한 것으로써 오랜 세월동안 가다가 꺼내보며 아름다운 추억에 빠지기 위해 가슴 깊이 간직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렇지만 사랑은 슬픔과 불행도, 미완성의 여운도 아니며 겉으로 닦아서 빛을 내는 건 더욱 아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변화시키는 건 달콤한 말보다는 하찮은 것일지라도 진실하고 솔직한 사랑이며, 맑은 미소나 아름다운 눈물일 수 있다. 자연스럽게 맑고 티 없는 사랑은 사람의 마음을 아름답게 움직이게 하는 인간 삶의 본질을 이루는 모습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모든 사랑이 다 아름답다는 건 아니다. 아름다운 사랑을 실행할 줄 아는 사람들의 사랑만이 참으로 아름다울 수 있다는 뜻이다.

누구나 첫사랑은 아름다운 것으로써 몽롱한 꿈인 듯 달콤한 속삭임이고 어지럼증 같은 꿈길을 걷고 있는 마음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첫사랑의 실상은 그렇지 못할 때도 많다. 비록 안 좋은 사람과의 첫사랑일지라도 첫사랑은 언제나 제 맘대로 지어내어 현실과는 전혀 다른 생각으로 떠올려서 간직하고 싶은 것일 수도 있다. 그래서 사랑의 미완성을 눈부실 만큼 화려하게 떠올려 생각하고 반추하면서, 그 어떤 기대치에 이르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 어떤 사랑이던 잘못하여 그르쳐 비극처럼 슬프고 비참하게 끝났을지라도 그 비극성 한 가지만으로도 그의 정신 연령은 더욱 높아져서 좋은 인상을 풍겨주는 작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또한 그 사랑이 미완성이 될수록 향기로운 예술로써 높은 정신 연령에 이를 수도 있지만, 그러나 상처로 아픔으로 자신을 강하게 만든 후에야 상대의 사랑을 멋지게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사랑을 앞두고 손해와 이익부터 따진다면 그 사랑은 깊은 여운을 남기긴 어렵다. 서로가 모든 걸 드러내 놓고 인생의 긴 여정을 함께 공유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다. 실제가 아닐지라도, 지식과 판단력이 어긋날지라도 인생에서의 진실만은 소중히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 사랑이라는 아름다운 관계에 어찌 부등호를 나타낼 수 있으랴. 진실한 사랑에는 후회가 없는 믿음으로써 분명 미래를 약속받을 수 있을 것이다.
 
<수필가 이석기의 월요단상>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