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相生)하자더니
상생(相生)하자더니
  • 박준언
  • 승인 2017.04.23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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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언기자
박준언기자
지난 10일 국토부가 김해신공항 건설 사전 작업인 예비타당성 조사가 KDI(한국개발연구원)를 통과했다는 결과를 발표하자 이날 서병수 부산시장이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어 결과를 환영한다는 입장과 함께 24시간 공항 운영, 3.8km 활주로 건설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서는 실망감을 나타냈다. 이어 기본계획 단계에서 반드시 반영되도록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가덕도 꿈’이 무산된 부산시로서는 김해신공항을 제2의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부산시가 목에 핏대를 세워가며 ‘더 큰· 더 긴’ 공항을 외칠 때 김해시민들은 ‘더 깊고·더 아픈’ 한숨을 내쉰다. 공항 운영시간이 연장되고 활주로가 김해 방향으로 더 길수록 그만큼 시민들은 소음에 더 노출되기 때문이다. 김해시는 신공항이 들어설 경우 반경 8㎞ 내 22만명, 10㎞ 내에는 30만명의 시민이 소음에 노출될 것으로 염려하고 있다.

지난 과거를 돌이켜 보면 김해시는 인접한 부산시로 인해 입은 피해가 적지 않다. 1978년 대저읍과 명지면, 가락면 일부가 부산으로 편입됐고, 1989년에는 녹산면과 가락면 전부가 부산시에 빼앗겼다. 최근에는 부산 정치권과 상공계를 중심으로 ‘김해공항’ 명칭을 ‘부산공항’으로 변경하려다 김해시와 마찰을 빚었다. 이제 신공항을 두고 부산의 각계각층에서 보이고 있는 일련의 움직임은 ‘발전’은 부산시 몫, ‘소음’은 김해시 몫으로 비춰지기에 충분하다.

부산시의 이러한 태도에 이렇다 할 반대의 목소리를 내지 않는 김해시도 답답하지만, 일면 이기적인 태도의 부산시도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지난해 5월 서병수 부산시장과 허성곤 김해시장은 공동현안 해결과 상생발전을 위한 협력에 합의했다. 신공항이라는 큰 현안을 둔 이 시점에서 두 지자체는 진정한 ‘상생’이 어떤 것인지 보여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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