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 주말 경남 방문 총력전
문재인·안철수 주말 경남 방문 총력전
  • 김순철·박준언기자
  • 승인 2017.04.23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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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김영삼·노무현 역사 계승하겠다”
安 “갈등접고 힘합쳐 대한민국 구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의당 경남도당


‘5·9 장미대선’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지난 22일 ‘PK’(부산·울산·경남)목장의 혈투를 벌였다.

특히 두 후보는 창원 유세에서 김천~거제 KTX 조기착공 추진, 진주·사천 항공산업·우주산업의 메카로 개발 등 경남과 관련된 각종 공약을 제시하며 자신들의 고향인 PK지역이 대선의 주요 승부처로 판단, 민심 사로잡기에 전력을 쏟았다.

문재인 후보는 이날 오후 3시 30분께 창원 성산구 분수광장을 방문, “제 인생이 여기 경남에 있다. 거제에서 태어나 자랐고, 창원과 거제의 노동자들이 저를 노동·인권 변호사로 키워줬다”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여기 계시고, 저도 대통령을 마치면 양산 집으로 돌아와 여생을 마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걸출한 민주화의 거목, 김영삼 대통령이 만든 경남”이라면서 “김영삼의 역사와 노무현의 역사, 이제는 저 문재인이 다 계승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경남의 지방정권도 교체해 다시는 무상급식 중단, 진주의료원의 일방 폐쇄와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며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부정부패, 정경유착 저 문재인이 확실하게 뿌리 뽑겠다”면서 “특권과 반칙을 용납하지 않겠으며, 돈 없고 빽 없는 사람도 힘 없는 사람도 원칙 지키고 상식 지키면 잘 살 수 있는 세상, 그런 세상 만들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기계산업·제조업의 육성과 경남 항공산업 국가 산업단지 조성 방안 등 각종 공약도 제시했다.

그는 “창원의 기계산업, 제조업을 살리는 한편 4차 산업혁명과 ICT 융복합을 통해 대한민국을 다시 제조업 강국으로 일으켜 세우겠다”면서 “진주·사천 ‘항공우주산업 국가산단’을 빠르게 육성해서 항공우주산업을 우리 경남의 미래 먹거리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조선산업 위기 극복 방안으로 공공선박 발주를 늘리고 해운선사의 신규 선박 발주 지원,. 한국해양선박금융공사를 자본금 4조원, 5조원 규모로 설립해서 중소 조선업체, LNG연료 선박조선에 대한 금융지원을 대폭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김천~거제 KTX 조기착공 추진, 혁신도시 시즌2 사업으로 진주 혁신도시를 서부경남의 성장동력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공약도 발표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후보는 같은날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튿날인 지난 5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데 이어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찾아 민주정부 10년의 정통성을 이어받고 분열된 국론을 통합하겠다는 뜻을 다지기 위한 행보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30분께 검은 넥타이 차림으로 봉하마을에 도착했다. 너럭바위 앞에서 헌화와 분향을 한 뒤 방명록에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 정의로운 나라 만들겠습니다”고 썼다.

권양숙 여사가 가족 행사로 중국으로 출국한 가운데 참배는 10여 분간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안 후보를 비판하는 현수막이나 피켓은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해 5월 노 전 대통령 7주기 추모식 때 일부 시민들이 국민의당을 향해 욕설과 고성을 쏟아냈던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안 후보는 참배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제는 분열과 갈등, 분노의 시대를 접고 함께 힘을 합쳐 대한민국을 구하자는 각오를 다졌다”고 봉하마을을 찾은 소회를 밝혔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안 후보를 ‘가짜 안보’라고 규정한 것에 대해서는 “더이상 구태스러운 분열로 국민을 호도할 때가 아니다”라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면 나라를 구할지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찾는 대선 과정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앞서 창원 소답시장과 마산어시장을 각각 들러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경남에 조선산업특구를 지정해 경남도민의 일자리를 보호하고 실업지원금을 확실하게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역맞춤형 공약으로 △창원 기계산업클러스터 조성 △마산 로봇산업벨트 조성 △사천·진주를 항공산업 및 우주산업의 중심으로 육성 △산청·함안·거창에 항노화산업벨트 조성 등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념과 지역을 넘어 국민의 고른 지지를 받아 집권하면 가장 안정된 국정운영이 가능해진다”며 “편가르기 갈등의 악순환을 끝내고 통합의 새시대를 열겠다”고 언급, ‘통합’ 키워드를 거듭 강조했다.

김순철·박준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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