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기부운동
조세윤(사)경남문화관광해설사 회장)
배려기부운동
조세윤(사)경남문화관광해설사 회장)
  • 경남일보
  • 승인 2017.04.24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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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윤

지난 17일 전남 여수시에서 경남과 전남의 문화관광해설사협회 지회장들이 모여서 상호협력협약 실천을 위한 다짐을 했다. 10여 년 전에 체결한 상호협력협약의 내용을 구체화하고 실천하자는 것이었다. 경남지역을 방문한 관광객에게 지역의 관광자원에 대한 해설을 마치고 마지막 인사에서 “다음에 또 남도를 여행하실 기회가 있다면 그때는 전라남도를 방문해 주십시오”라고 경남은 전남으로, 전남은 경남으로의 여행을 권한다는 것이다. 소위 배려기부운동(Care Giving Campaign)을 전개하자는 것이다. 동서갈등의 폐해와 그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민간차원의 노력들이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신선하게 다가온다.

동서의 엇갈림은 고려 왕건의 훈요십조를 근거로 하여 정치꾼들이 자신들의 선거에 유리하도록 끌어다 쓰면서 왜곡한 것으로 한민족의 대동단결을 결정적으로 훼손하는 결과를 가져 왔다. 예로부터 동서는 지형적으로 반도의 입과 같아서 윗입술인 전남과 아랫입술인 경남이 서로 잘 맞아야 맛있는 것도 먹고, 좋은 말도 잘하게 되어 건강하고 안정되게 유지되는 것이다. 그것이 엇갈리면 반도의 호흡도 거칠어지고 습식과 언어도 힘들어지는 것이다. 이제 그들이 자신의 영욕을 위하여 엇갈리게 비틀어 놓은 질곡의 역사를 정리하고 마무리하자는 것이다. 경남이 바늘이 되고 전남이 실이 되고, 전남이 용서가 되고 경남이 이해가 되어 촘촘히 꿰매서 다시는 갈라지는 일이 없도록 하자는 것이다.

상대의 존재를 정당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상대의 의견이 정당할 수도 있다는 전제하에 대화를 통하여 합리적인 결론을 끌어내며, 쌍방이 모두 나름의 합리성과 타당성을 가지고 타협으로써 공존의 방안를 찾고자 하는 자세를 관용의 문화라며 조금 더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조금 더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여 지역주의로 멍든 자리를 차곡차곡 관용으로 채워 가자고 호소하며, 세계가 놀라고 경탄한 고도의 경제성장과 자랑스러운 민주화를 이뤄낸 우리 국민들이 화해와 포용 속에 하나 된 모습을 보인다면 우리의 미래는 그야말로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는 희망과 기대를 가져 본다고 외쳤던 그분의 치열했던 삶을 추억하며, 작지만 순수하고 소중한 마음으로 배려기부운동을 시작하는 전남과 경남 문화관광해설사들의 기특한 마음에 박수를 보낸다.

조세윤(사)경남문화관광해설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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