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견례는 이렇게 해 보시죠
오광섭(국방기술품질원 시설자산실장)
상견례는 이렇게 해 보시죠
오광섭(국방기술품질원 시설자산실장)
  • 경남일보
  • 승인 2017.04.17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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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광섭

딸 결혼 얘기가 나왔다. 예비 사돈측과 상견례 일정이 오가고, 상견례 날을 잡았다. 결혼을 앞둔 딸을 보고 있자니 ‘세월이 유수 같다’는 옛말을 이제 좀 알 것 같다. 사돈은 어떤 분일지, 상견례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다 이왕이면 어른들이 솔선수범 모범을 보이자는 마음에 첫 대면을 1박2일 여행을 하기로 했다. 상견례 범위는 우리가족 4명, 사돈가족 7명 등 모두 11명이 함께하기로 하고, 상견례는 진주와 통영 일원을 여행하는 것으로 계획하여 용인에 사는 사돈을 초대하기로 했다.

첫 대면은 진주에서 전망이 좋은 진양호 ‘A호텔’ 점심 자리였다. 첫 대면은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편안했다. 평소 마음속에 그리던 인자하고 형님 같은 이상형의 사돈이었다. 서로 인사를 주고받고 스테이크와 와인을 한 잔하면서 “결혼시킵시다. 결혼날짜 잡읍시다”며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이어 1박2일 상견례 일정에 들어갔다. 식사 후 집으로 초대하여 차와 다과를 간단히 마친 후 통영으로 출발했다.

통영중앙시장에서 먹거리(횟감)를 준비하고 B리조트에 도착했다. 짐을 풀고 간편한 복장으로 바꿔 입고 2라운드 상견례를 시작하였다. 준비한 음식과 술을 한두잔 하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분위기가 무르익자 사부인께서 “상견례를 1박2일로 한다는 얘기를 듣고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면서 “사돈지간은 서로 어려운 사이인데 어찌하여 힘들게 그리하셨는지”라며 원망까지 하셨다고 했다. 그러고 나서는 “괜한 걱정을 했다”며 좋아하셨다.

사돈지간이란 것을 까맣게 잊고 노래방으로 3라운드에 돌입했다. 아마추어와 프로가수가 탄생하는 노래대결은 절정으로 치닫고 서로 마이크 쟁탈전과 춤솜씨로 사돈인지 가족인지 구분이 안 되는 분위기로 첫째 날이 끝났다. 둘째 날은 준비한 음식으로 아침을 간단히 해결한 후 마지막 일정인 한산도 여행과 요트체험을 마친 후 진주에서 제일 유명한 냉면집에서 허기짐을 해결함으로써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용인에서의 결혼식에 다시 뵙기로 하고 헤어졌다. 그리고 두 집안은 향후에 연 2회 1박2일 여행을 정례화하기로 MOU를 체결하였다.

결혼식이 끝난 후에는 두 집안은 충주 ‘C포레스트’에 화목하게 다녀와 MOU를 이행했다. 누가 사돈지간이 멀고 어려운 사이라고 했던가요. 모두 옛말일 뿐, 우리 가족처럼 상견례를 통해 가까운 사돈 만들어 보세요.

 

오광섭(국방기술품질원 시설자산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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