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예찬
이상원(창원시 공보관실 주무관)
창원예찬
이상원(창원시 공보관실 주무관)
  • 경남일보
  • 승인 2017.04.24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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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원

창원으로 들어오는 마지막 관문, 창원터널의 끝자락에 다다르면 밝은 빛과 함께 창원공단의 빼곡한 공장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내 가파른 길은 공단의 위용을 만끽할 찰나 끝에 이른다. 창원공단을 보며 공해나 소음을 먼저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창원은 1970년대부터 공업도시로 성장해 왔고, 창원의 모습은 여기서부터다. 그리고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창원은 같은 듯 다르게 살아왔던 옛 창원부의 가족들이 다시 하나가 되면서 600년 전통 역사의 다양함은 배가되었다. 그리고 옛 도심에 자리한 유서 깊은 건축물과 곳곳에서 풍기는 특유의 도시향기, 다양한 먹거리, 여기저기 펼쳐지는 문화행사는 오감을 다양하게 자극한다.

창원은 거리거리가 참 아름답다. 잘 가꾼 정원을 연상케 할 만큼 계절마다 다른 옷을 잘도 갈아입는다. 봄이면 벚꽃과 진달래 등 봄꽃을 매개로 한 축제들이 곳곳에서 펼쳐지고, 여름엔 짙은 녹음이 도심을 뒤덮고, 가을엔 오색의 단풍과 국화향이 도시를 취하게 만든다. 또 농촌지역의 제철 과일과 진동의 미더덕, 어시장의 신선한 횟감, 삼면을 둘러싼 산과 마산·진해만의 산해진미는 우리의 입을 행복감에 젖어들게 한다.

창원의 백미는 324km의 해안선이다. 오목조목 모인 섬들과 덱로드, 산책로 등이 곳곳에 들어서 있고, 바다를 두르고 서 있는 무학산, 팔룡산, 천주산, 정병산, 장복산의 산책로는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곳곳에 자리한 공원, 서울보다 넓은 창원을 하나로 이어주는 자전거도로, 시원하게 뻗어나간 창원대로, 전통시장과 쇼핑센터, 영화관, 병원, 도서관 등 편리함을 더해주는 시설들은 여느 대도시 부럽지 않다.

어떤 이는 말한다. 창원은 집값도 비싸고 공기도 탁해 그렇게 살기 좋은 곳이 아니라고. 말은 그렇게 해도 그는 여전히 창원을 부여안고 있다. 필자 역시 20여 년 전 뿌리를 내린 이곳이 좋다. 공단 근처만 가도 매연과 소음에 숨을 쉴 수가 없다는 이도 있지만 그마저도 창원의 진정한 모습이라 친근함도 느낀다.

아울러 창원은 캐낼 원석이 많고,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부분에 대한 재발견이 진행되면서 화수분처럼 새로운 매력이 솟아나는 곳이 되고 있다. 이러한 창원에 살고 있다는 것에 꿈과 희망을 걸어도 좋다.

 

이상원(창원시 공보관실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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