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물 건너가는 ‘反文 단일화’
하루 만에 물 건너가는 ‘反文 단일화’
  • 김응삼 기자
  • 승인 2017.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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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후보들도 모두 부정적 입장

바른정당이 제안한 중도ㆍ보수 3자 후보 간 단일화가 후보들의 거부로 무산 위기에 몰렸다. 지난 25일 대선 후보 4차 TV 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세 후보에게 단일화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모두 단호하게 거절하며 완주 의지를 다져 후보 단일화 카드가 하루도 안돼 탄력조차 받지 못한 채 물건너가는 모양새다.

실제로 25일 밤 개최된 4차 대선후보 TV토론은 3자 단일화는 물론 항간에서 거론된 한국당-바른정당, 국민의당-바른정당의 양자 단일화 역시 힘든 상황이라는 현실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국민의당 안 후보는 “선거전 연대는 (없다고) 거짓말하지 않고 백 번도 넘게 말했다”고 말했고, 바른정당과의 양자 연대가능성에 대해서도 “아니다”라고 독자 노선을 분명히 했다.

한국당 홍 후보는 3자 단일화에 대해 “나는 생각도 없는데”라고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고, 바른정당과의 양자 단일화에 대해서는 “(유 후보가) 안 하려고 하잖아요”라고 말했다.
심지어 바른정당 소속인 유 후보조차 “저는 단일화하지 않는다”며 후보 동의 없는 단일화가 있을 수 없다고 완주 의지를 분명히 했다.
바른정당은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과 김무성 선대위원장을 중심으로 한국당과 국민의당과 연쇄 접촉해 연대의 물꼬를 트겠다는 계획이지만 국민의당의 경우 접촉 자체를 하지 않겠다고 밝힐 정도로 완강한 거부 입장을 보인다.
이런 흐름은 각 당의 복잡한 사정과도 무관치 않다. 한국당은 유 후보의 지지율이 낮고 유 후보가 안 후보의 지지층과 겹쳐 단일화 효과가 크지 않다는 인식이 강한 데다 ‘민주당 2중대’라고 비판해온 국민의당과는 연대를 생각조차 하기 어렵다.
국민의당 역시 국정실패세력이라고 비판해온 한국당과 손잡을 경우 호남 등 핵심 지지층이 떨어져 나가는 등 강력한 역풍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안 후보는 26일 강원도 춘천 유세에서 “후보 단일화 같은 것 하지 않고 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거듭 말했다.
다만 한국당 홍 후보는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조원진(새누리당) 후보, 남재준(통일한국당) 후보가 (단일화로 한국당에) 들어오면 사실상 보수후보 단일화가 되는 것”이라며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다음을 위해 끝까지 갈 것으로 예상해 거기에 목매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물밑에서는 각 당이 선거 판세와 단일화 시나리오를 두고 손익 계산에 분주하다. 정치권에서는 “조건만 맞으면 언제든지 가능한 휘발성이 매우 강한 이슈”라며 성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실제로 각종 여론조사상 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이 후보 단일화를 통해 문 후보와 양자 대결 구도를 형성할 경우 승부를 예측하기 쉽지 않을 정도로 혼전 양상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국민의당은 안 후보와 박지원 대표가 단일화는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지만, 당의 일부 인사들은 물밑 접촉을 통해 단일화를 논의 중이다.
이를 의식한 듯 문 후보 측은 3자 단일화 움직임을 연일 ‘적폐연대’라고 맹비난하며 반문 연대 차단에 나서고 있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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