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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4월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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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27  16: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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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4월 유감

 

 

한 폭의 점묘화,

이것은

죽어가는 모든 생명이 품은

순간의 빛!



-하연우



저 쌓인 꽃잎은 대체 어디로 사라지는 것일까. 바람이 불 때면 방황하듯 헤매다 서서히 제 빛을 잃어가는 봄의 모서리에서 우리는 그날을 오랫동안 기억하게 된다. 한 잎 한 잎 짧은 터치로 수놓은 4월의 화폭은 미처 구하지 못해 잃어버린 아까운 목숨의 낯빛 같지 않은가.

세월호 참사 후 몇 번의 봄이 돌아왔으나 꽃이 피어 우리는 봄임을 알았다. 잠깐 피었다 지고 말 꽃임을 또한 알기에 서러운 낙화 앞에서도 무심할 수밖에 없었다. 아니 할 말을 잃은 것이다. 해마다 4월은 돌아와 우리 곁을 서성일 것인데 저 물결치는 바다를 행해 차마 고개를 돌릴 수 없으니 말이다. 세월호가 인양된 지 한 달, 선체 내부 수색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한 줌의 진흙도 허투루 말기를…./천융희·시와경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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