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영화와의 만남 '페미씨네 달빛극장'
여성주의 영화와의 만남 '페미씨네 달빛극장'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7.04.26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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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대 남명홀서 여성감독 4인 작품 상영회
25일 경상대학교 남명홀에서 열린 페미씨네 달빛극장. 상영회에 앞서 미니 공연이 열리고 있다.

“왜 항상 주인공은 남자에게 보호받는 여자일까…”

지난 25일 밤 경상대학교 남명홀에서 특별한 상영회가 열렸다. 여성주의 컨텐츠 상영회라는 부제가 달린 ‘페미씨네 달빛극장’은 여성들이 느끼는 막연한 불안감, 두려움, 호기심 등 감정에 주목한 특별한 영화 상영회로 마련됐다. 스크린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영화가 아닌 여성주의 시선에서 만들어진 4편의 단편영화가 상영된 이번 상영회에는 100여명의 관객이 참석해 공감의 시간을 가졌다.

한국여성재단의 성평등사회조성사업공모 선정으로 진행된 이번 페미씨네 달빛극장은 이번이 첫 상영회이며 올 가을에 상영회가 한 차례 더 열릴 예정이다. 이번 상영회는 페미씨네, 경상대 사회대 학생회, 경상대 페미니즘 스터니 수요일의페미니즘, 진주여성민우회, 진주시민미디어센터의 공동주최, 한국여성재단 후원으로 마련됐다.

이번 상영회에서 소개된 영화 ‘춤 춰 브라’, ‘아무 일도 없었다’ ‘여배우는 오늘도’ ‘육체미 소동’은 페미니즘을 다룬 영화 중 여성감독 위주로 선정됐으며 페미씨네 구성원들의 의견조율로 스크리닝을 결정했다.

이푸른 감독의 11분짜리 다큐멘터리 ‘춤 춰 브라’는 다양한 세대의 여성들에게 늘 입는 ‘속옷’에 대한 경험과 감정을 가벼운 터치로 인터뷰한 작품으로 여성들이 느끼는 억압의 상징으로써의 ‘속옷’에 대한 인상을 담았다. 김민숙 감독의 ‘아무 일도 없었다’는 혼자 살고 있는 여성의 집에 나타난 침입자로 인해 한 여성이 피폐해져 가는 과정을 여성에 대한 사회의 편파적인 시선과 함께 그려냈다. 24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 속에 담긴 한 여성의 공포와 사회의 관습적 반응이 맞물리면서 여성들이 가지는 불안감을 섬세하게 묘사했다.

 
▲ 문소리 감독 ‘여배우는 오늘도’ 스틸컷


영화배우 문소리의 감독 작품으로 널리 알려진 ‘여배우는 오늘도’는 이번 페미씨네 상영회를 위해 특별히 허가된 작품으로 ‘여배우’로 살아가는 여성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 여성의 이미지를 다루고 있다. 주최측에서 특별히 이 작품을 위해 상영회를 마련했다고 할 만큼 추천한 ‘육체미 소동’은 정서인 감독의 18분짜리 다큐멘터리로 ‘여성과 축구’라는 주제로 운동을 통해 자신의 몸에 대한 사회적 해방을 꿈꾸는 여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4편의 다양한 형식과 주제의 여성주의 영화 상영 후에는 관객들과 함께하는 무비토크 시간을 갖고 소개된 영화와 관련된 본인의 경험과 소감 등을 공유하는 소통의 시간이 열렸다.

이번 페미씨네 상영회를 준비한 성가연 씨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들을 모두 함께 보고 싶어서 이번 상영회를 마련했다”며 상영회의 취지를 설명했다. 경상대 내 남명홀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학내 홍보에 주력한 탓에 학생들 중심의 관객이 주를 이뤘지만 다양한 시선의 영화를 접할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했다.

김지원 미디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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