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과 독서교육
손대원(진주외고 수석교사)
수학과 독서교육
손대원(진주외고 수석교사)
  • 경남일보
  • 승인 2017.04.30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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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대원
주위의 선생님들과 연수에서 만나거나 교류를 하게 되면 한 번씩 이런 질문을 받는다. “손 선생님 수업에는 다른 선생님과 뭔가 차이나는 특별한 것이 있나요?” 이런 질문을 받기 전에는 다른 선생님과 수업을 비교해서 특별히 달라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지만 이를 통해 나는 나만의 특별한 수업을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 학교의 특색사업은 독서교육인데 ‘아침 10분독서’와 ‘독서고사’는 매우 특별하다. 아침 10분독서는 아침 조례 전에 담임 선생님과 학생들이 독서로 함께하는 시간이고 독서고사는 방학 중 필독서 4권을 선정해서 교사와 학생이 함께 읽은 후 방학을 마치면 선생님이 출제하고 학생이 독서 시험을 치는 형태의 사제동행의 프로그램이다. 독서고사는 1995년 본교에 처음 왔을 때 제1회 독서고사를 실시한 것으로 기억나는데 이것이 우리학교의 전통이 되었고 이번 2017학년도에는 제46회를 맞이하게 된다. 이러한 학교의 특색사업은 나만의 특별한 수업인 ‘수학수업 10분독서’를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수학수업 10분독서’는 학생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고 소주제별로 잘 구성되어 있는 같은 종류 20여권을 수학교실에 준비해두고, 수업을 시작할 때마다 4쪽에서 5쪽 정도를 교사가 지명한 학생이 한 단락씩 읽어가는 순서로 진행하여 총 10여 명의 학생이 참여하게 된다. 수학 독서를 통해서 학생들은 짧은 시간 집중해서 책을 읽을 수 있었고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듣는 방법, 다른 사람을 배려해서 읽는 방법 등 다양한 의사소통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으며, 아울러 수학 교과서에서는 배울 수 없는 수학의 아름다움과 생활 속에 직접관계가 있는 인문학적 수학지식까지 터득할 수 있었다.

그래서 학기 초에 ‘선생님 저는 수학이 싫어요.’라고 수학과 절교하듯 말했던 학생도 수학책을 아나운서처럼 차분하고 또렷한 목소리로 집중해서 읽는 학생이 되어가기도 해 이 수업은 나에게 아주 큰 기쁨이 되었다.

올해도 마음에 드는 1권의 책을 수업시간에 학생들과 함께 읽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수학시간에 책 읽는 즐거움을 학생들도 제법 느낀다고 하니 더욱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도 우리 학생들이 수학시간을 어렵고 힘든 시간으로 기억하기보다 선생님과 또 친구들과 함께하는 행복하고 멋진 시간으로 기억했으면 좋겠다.


손대원(진주외고 수석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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