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가정의 달 5월을 맞으면서
박지영(진주경찰서 경무과·경위)
[기고] 가정의 달 5월을 맞으면서
박지영(진주경찰서 경무과·경위)
  • 경남일보
  • 승인 2017.04.26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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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진주경찰서 경무과·경위)

 

‘부모님 생전에 효도하지 아니하면 돌아가신 후 뉘우친다’는 불효부모 사후회(不孝父母 死後悔)는 주자 10회훈 중에도 으뜸이라 한다. 생전에 최선을 다해 봉양했더라도 후회 없는 사람이 있으랴. 지금 당장은 힘들고 어려워 훗날 여유가 있을 때 효도하고자 하나 부모님께서는 기다려 주시지 않고 사거(死去)하신다. 늙음을 이해하고, 웃음을 선물하고, 밝은 표정으로 부모님을 대하고, 작은 일도 상의하면서 문안인사를 드리고, 부모님의 방식을 인정해드리는 일 등 효의 종류는 무한하니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어렵지 않게 큰돈 들이지 않고도 효를 행할 수 있을 것이다.

영국의 역사학자 아널드 토인비는 “한국의 효도사상은 인류에게 가장 훌륭한 사상이니 영원히 보존해야 할 뿐 아니라 만약 지구가 멸망하고 인류가 새로운 별로 이주해야 한다면 꼭 가져가야 할 제1의 문화가 한국의 효문화”라고 했다. 이처럼 우리의 효문화는 세계에서 인정받는 고귀한 정신문화로서 후손에게 물려줄 가장 위대한 문화유산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런데 이런 고귀한 문화를 간직한 우리나라에서 발생하고 있는 노인 자살률, 빈곤율, 교통사고율이 OECD 회원국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노인학대, 독거, 유괴, 방임 등의 사건사고는 국가적·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어 전래의 효도문화는 참으로 퇴색되고 무색할 정도다. 현대적 의미의 효는 그 실천방법이 달라질 뿐 근본은 시대를 초월할 수 없음에도 최근 곳곳에서 발생하는 낯뜨거운 패륜이 우리를 더욱 우울하게 한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으면서 우리 모두가 건전사회와 가정의 안정화를 위한 사회적 고민과 대안을 모색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지영(진주경찰서 경무과·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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