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중앙시장 청춘다락 '햇볕 들까요'
진주 중앙시장 청춘다락 '햇볕 들까요'
  • 정희성
  • 승인 2017.04.2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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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 꼴’ 마산의 ‘청춘 바보몰’ 존폐 위기 속
내일 정식오픈…청년 CEO들 “꼭 성공” 다짐
▲ 27일 찾은 진주중앙시장 청춘다락. 오후에도 손님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청춘들의 도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현재 임시 운영 중인 진주중앙시장 청년점포 ‘청춘다락’이 오는 2일 정식 오픈을 앞두고 있다. 청춘다락에 입점한 13개 점포의 젊은 CEO들은 저마다 성공을 꿈꾸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청춘다락과 비슷한 환경에서 1년 먼저 시작한 마산 부림시장 ‘청춘 바보몰’이 현재 존폐 위기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청춘 바보몰’은 진주중앙시장 ‘청춘다락’과 닮은 점이 많다. 우선 방치되고 노후된 전통시장 점포에 장밋빛 희망을 안고 청춘들이 입점했다. 국비와 지방비 지원을 통해 전문교육을 실시하는 등 창업과정에서 많은 혜택을 받았다.

문제점도 비슷하다. 우선 찾기 어려운 위치에 자리잡았다. 또 전통시장의 경우 중·장년층이 많이 찾기 때문에 그들의 발길을 끌기에도 한계가 있다. 시장상인회의 도움도 마냥 지속될 수 없는 노릇이다.

수제맥주 전문점 ‘큰 곰 양조장’ 진현식(29)대표는 “부림시장을 가 본 적이 있다. 장사가 잘 안 되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며 “청춘다락의 고민도 여기에 있다. 일단 홍보가 가장 급선무인 것 같다. 언론이나 입소문을 통해 아름아름 소문이 나고 있지만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청춘다락의 위치를 알리는 도로 표지판이나 입간판도 설치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온누리상품권을 하루빨리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많은 난관이 있지만 청춘들은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

진현식 대표는 “경남에서 제일 큰 맥주 양조장을 지어 지역의 랜드마크로 만드는 것이 꿈이다. 그 꿈의 시작을 청춘다락에서 하는 만큼 꼭 성공하겠다”며 “이달 초 임시오픈을 했는데 저녁에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오픈 효과일 수도 있겠지만 이 기세를 계속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커피전문점 ‘베이스워터 커피컴퍼니’ 강주완(33)대표는 “모든 점포 사장들이 6개월 동안 교육을 받았다. 공사도 직접 했다. 많지 않은 자본으로 다를 어렵게 오픈을 했다. 꼭 성공했으면 좋겠다. 청춘다락이 성공하면 자연스럽게 시장 2층 건물도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고 이 곳에 또 다른 청년 점포들이 들어설 수 있다. 열심히 하겠다”며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방문을 당부했다.

진주시도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청춘다락을 전국의 롤모델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지난 주 오픈을 이달 2일로 미룬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시내를 찾는 시민들이 중앙시장 건물 2층에 위치한 청춘다락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입간판 설치를 추가적으로 하고 있다. 시는 구도심을 활성화 시켜 젊은층을 비롯해 유동인구를 증가시킬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진주교에서 신안동까지 문화의 거리를 조성해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며 “또 5월 완공 예정인 ‘중앙지하도상가 청춘몰’과 연계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림시장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청춘다락이 그 전철을 밟지 않도록 시에서도 다양한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희성기자 raggi@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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