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원칼럼] 비타민 D 결핍이 여성 생식기관에 영향을 준다
최원준(경상의대 산부인과)
[객원칼럼] 비타민 D 결핍이 여성 생식기관에 영향을 준다
최원준(경상의대 산부인과)
  • 경남일보
  • 승인 2017.04.3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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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D는 적당한 일광 노출을 통해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비타민으로, 자외선이 피부에 자극을 주면 비타민D 합성이 일어난다. 역할은 몸속 칼슘과 인을 흡수해 뼈를 튼튼하게 한다. 비타민D 부족은 칼슘 흡수를 감소시키고 뼈의 밀도를 감소시키는 골다공증의 원인이 된다. 폐경기 여성들이 햇빛을 많이 쬐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성들이 자외선 차단제를 철저하게 바르고 실내활동을 선호하면서 비타민D가 부족해지고 있다. 대한산부인과학회에 따르면 폐경 이후 여성들의 비타민D 결핍률은 일본, 태국 등 조사대상 18개국 중에서 가장 높았다. 실지로 우리나라 여성의 정기건강검진 결과 비타민D 결핍 또는 부족인 경우의 비율이 93%로 조사되기도 했다.

최근 의학 연구결과에서는 단지 뼈의 건강과 상관 있는 줄로만 알았던 비타민D가 면역질환, 암발생 등과도 상관관계가 있음이 알려지면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비타민D가 부족하면 구루병이 생길 수 있고, 결핵, 알레르기 비염과 같은 면역성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또한 근력 저하, 호흡기 감염 증가, 심장 근육병증, 다발성 경화증 등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고 일부 신경과 호르몬 작용에 영향을 준다. 이로 인해 우울증이 오기 쉽고, 기억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놀라운 것은 비타민D가 암의 발생과도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들이다.

비타민D는 여성생식기에도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자궁과 난소 그리고 태반에서도 비타민D의 수용체가 발견되며, 특이한 것은 비타민D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등과 같이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한 종류라는 것이다. 이로 인해 여성 호르몬 생성에 비타민D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된다. 비타민D는 난소의 생식력 보존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만일 피검사에서 생식력과 관련된 인자들이 감소 소견을 보이면 비타민D의 결핍도 고려해야 된다. 자궁내막증의 병인기전에 비타민D가 관여한다는 내용들이 최근의 논문들에서 찾아볼 수 있다. 발표된 연구들에서는 비타민D의 결핍이 자궁내막증 환자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자궁내막증은 비타민D 수용체의 조절에 장애가 있어 발생한다고 주장되고 있다.

비타민D는 태양광선에 노출되면 피부에서 합성되거나 식이를 통해 섭취된다. 비타민D는 자외선에 의해 피부에서 합성되기 때문에 하루 20분 정도 햇볕을 쬐는 것만으로도 200 IU 정도가 생성된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피부에서 비타민D를 생성하는 능력이 감소돼 같은 시간을 노출하더라도 젊은 사람들에 비해 합성되는 양이 적으며, 신체활동 및 신장기능이 저하됨에 따라 생성 감소가 발생한다. 또한 짙은 화장을 하거나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경우 역시 비타민D 합성이 방해된다. 연어, 고등어, 청어 같은 기름진 생선이나 달걀, 버터, 마가린 등의 유제품에 함유돼 있다. 하지만 식품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비타민D는 전체 필요량의 10~20%에 불과하므로,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지 않은 현대인의 경우에는 별도로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도 필요하다.

 
최원준(경상의대 산부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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