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다시 찾아오길
김태형(한국남동발전 차장(ASME·KEPIC 위원))
봄이 다시 찾아오길
김태형(한국남동발전 차장(ASME·KEPIC 위원))
  • 경남일보
  • 승인 2017.05.0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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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며칠 전까지만 하더라도 제법 두꺼운 외투를 걸쳐야 할 만큼 날씨가 차가웠는데 그게 언제였나 싶게 기온이 올라 더위를 느끼게 되더니 이제는 곧잘 시원한 것을 찾게 된다. 또한 뉴스 보도를 통해 부산의 바닷가 풍경도 민소매가 어울리는 한여름이라는 소식도 들을 수 있다. 그것은 그저 자연스러운 날씨 변화가 아니라 이상현상인 게 분명하다. 그처럼 이산화탄소와 같은 지구온난화 물질에 의한 온실효과의 영향을 몸으로 느끼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필자는 국내 화력발전을 담당하는 회사에서 근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기관과의 회의 때마다 이러한 온실효과뿐만 아니라 미세먼지 문제 관련으로 대책방안에 대한 질문과 질타를 듣곤 한다. 분명 화력발전이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해 부인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화력발전부문이 존재하는 이유가 있고, 또한 관련 문제의 최소화를 위해 최신기술을 개발 적용한다는 대답을 하지만 이미 여러 언론을 통해 각인된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느낀다.

또 다양한 원인에 의한 기여도가 높다는 것은 여러 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단적인 예로 진주지역도 낮시간의 시내중심가와 외곽지역의 하늘과 기온만을 비교해 보더라도 차량이 많고 인구가 밀집한 지역에서 온도가 높고 하늘이 맑지 않다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 때문에 이미 여러 유럽국가들, 특히 노르웨이, 스웨덴 등은 차량의 시내진입을 제한하고 대중교통수단 및 자전거를 활성화하는 정책을 펴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예부터 금수강산이라 불릴 만큼 아름답고도 사계절이 뚜렷한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어 그에 대한 자부심도 상당했다. 그러던 것이 최근에는 여러 가지 환경관련 문제들로 조금씩 퇴색돼 가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한다. 우선 우리지역만이라도 환경을 생각하고 더 나아가 경제적 문제까지 고려한다면 재래시장에서 장을 보거나 가까운 출퇴근 시에도 자가용 사용을 자제하는 작은 실천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그러다 보면 ‘우리지역’은 점점 넓어져 ‘우리나라’가 되고, ‘동북아’가 되고, ‘아시아’, 나아가 ‘전 지구’로 확대되는 것이 아닐까.

그 옛날 봄에는 춥지도 덥지도 않은 벤치에 누워 책을 읽고, 잔디밭 위에서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며, 지천에 피어 있는 아름다운 꽃 이름도 알아가는 기쁨도 느낄 수 있었다. 그런 깨끗한 환경이 되길 희망해 본다. 잃어버린 봄날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김태형(한국남동발전 차장(ASME·KEPIC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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