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파 정치적 여정 순탄치 않을 듯
탈당파 정치적 여정 순탄치 않을 듯
  • 김응삼
  • 승인 2017.05.03 1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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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정리 빨리 안되면 현역·당협위원장 충돌 불가피
도내출신 김재경(진주을)·이군현(통영·고성)·여상규 의원(사천·남해·하동)을 포함해 바른정당 의원 12명이 집단 탈당하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도내 기초·광역의원들도 국회의원들과 함께 탈당해 한국당 복당을 선언해 도내 바른정당 기반이 무너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새로운 보수’를 표방하면 지난해 12월27일 새누리당(현 한국당)을 탈당한지 126일만이고 1월 24일 바른정당을 창당한지 98일 만에 제자리로 돌아갔다. 이에 보수 진영의 ‘이합집산’ 움직임이 ‘5·9 장미대선’을 불과 다셋 앞둔 정국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탈당파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보수 단일화를 통한 정권 창출을 위해 바른정당을 떠나 한국당 홍준표 후보 지지를 위해 이 자리에서 섰다”고 탈당을 선언했다.

도내출신 3명은 그 동안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의 지지율이 낮게 나오면서 범 보수 후보 단일화에 주력했다.

김재경 의원은 당내에서도 후보 단일화에 가장 적극적이었다. 단일화 ‘2차 데드라인’으로 여겼던 지난달 30일을 앞두고는 보수 대통합을 촉구하는 문자 메시지를 기자들에게 보내는 등 단일화에 나섰으나 불발에 그쳤다. 유 후보는 범 보수 후보 단일화에 반대하며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함에 따라 실패했다.

도내 의원들이 탈당하게 된 요인은 경남에서 유 후보의 지지율이 바닥권을 보였고, 만약 대선이 끝난 뒤에도 보수 정당인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등 양당 체제가 지속될 경우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장담할 수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방선거에서 지역 조직의 근간인 기초·광역 의원과 단체장이 흔들리면 3년 뒤 21대 총선에서 자신들의 앞날을 보장 받을 수 없다.

김 의원은 탈당 직전 전화통화에서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 고민이 많다”고 했고, 여상규 의원은 “이렇게 더 이상 함께 갈 수 없는 것 아니냐”며 탈당의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이들 의원들의 앞으로 정치적 여정은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큰 문제는 대선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의원들이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탈당했다는 ‘꼬리 표’가 달라 붙게됐다.

또 한국당 내 옛 친박계를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다. 서청원 윤상현 유기준 한선교 의원 등은 “대선을 앞두고 당을 깨고 나가더니 이제 세가 불리하다고 판단했는지 자신들이 추대한 후보를 버리고 다시 돌아오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철우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이 3일 ‘복당파’ 의원들은 한국당 입당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복당 문제가 대선 이후로 넘어감에 따라 대선까지는 무소속으로 남게됐다. 이에 복당이 늦어질 경우 차기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당 대표가 결정할 수도 있다.

아울러 한국당은 지난 2월 탈당 의원 지역구에 ‘저격수’를 임명했다. 김재경 의원 지역구인 ‘진주을’에 하용득 변호사를, 이군현 의원 지역인 ‘통영·고성’에는 서필언 전 행정자치부 제2차관, 여상규 의원 지역구인 ‘사천·남해·하동’은 김재철 전 MBC 사장을 각각 임명해 당협위원회를 이끌고 있다.

이른 시일내에 당협위원장 교통정리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현역 국회의원과 현직 당협위원장 간 불협화음은 일어날 수밖에 없고, 내년 6월 지방선거 단체장과 기초·광역의원 공천 문제 등 첨예하게 대립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도내 현역의원들 중 한국당과 바른정당 의원들이 매월 한번씩 모임을 갖는 등 유기적인 협조체제는 이뤄지고 있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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