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칼럼] 사천시 와룡문화제의 발전을 위한 제언(提言)
이웅재(취재부 차장)
[현장칼럼] 사천시 와룡문화제의 발전을 위한 제언(提言)
이웅재(취재부 차장)
  • 이웅재
  • 승인 2017.05.07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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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시 대표축제인 와룡문화제가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축제의 성공을 가늠하는 관객 참여도에서 올해 제22회 와룡문화제는 역대 최다 인원을 기록했는가 하면 관객들의 행사 집중도도 매우 높았다. 주무대 앞 1000여 좌석은 연일 만석을 이뤘고, 한번 앉은 관객은 자리를 뜨지 않았다고 한다. 시민들의 이 같은 호응에 주최측은 기온이 떨어지는 저녁 비닐 옷을 긴급 공수하는 기민한 대처로 보은했다.

특히 주제와 관련된 프로그램 측면에도 주체성과 독창성이 탁월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주최측은 사회 일각에서 비난이 있을 것이란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금기어에 다름 없는 ‘삼천포에 빠지다’란 문구를 주제관에 도입했다. 물론 삼천포에를 삼천포 애(愛)로 살짝 바꾸는 애교도 빠트리지 않았다.

또한 지난해 사천시가 특성화 전략으로 육성하고 있는 ‘삼천포 실비’를 축제장에 도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부담 없는 가격과 지역의 대표 특산물인 쥐치어 판매라는 부대 조건을 달아서.

주민박람회·구암제와 함께 열린 제22회 와룡문화제는 준비 단계 때부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송도근 사천시장이 업무처리 미숙 등으로 지탄의 대상이 된 사천문화재단의 개편에 들어가 사천시 총무(행정)국장직에서 퇴임하고 안락한 일상을 보내던 강의태 씨를 삼고초려의 예(禮)로 대표이사에 영입했기 때문이다.

강의태 대표이사는 취임 후 지역 문화예술단체와 긴밀히 소통하는 한편 부족한 재원 조달을 위해 오해의 소지가 있을 법한 대내외 업체 방문도 서슴지 않았다.

호평은 여기까지, 내년에는 어떻게 되나 의문이 든다.

‘시민 참여형 축제’로 분류되는 와룡문화제를 지역 경제 활성화와 밀접한 ‘문화 관광형 축제’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 강 대표의 복심이다. 이에 따라 내년 와룡문화제는 ‘빛의 축제’를 일부 도입할 예정이다. 문화 관광형 축제는 지역 명품 업소의 참여와 도자기 등 장인들의 참여가 필수적으로 수반돼야 한다. 이는 재단의 노력만으로는 가능하지 않다.

먼저 수년째 제자리 걸음하고 있는 예산을 대폭 늘려야 한다. ‘예산의 규모=축제의 질’이란 등식이 절대명제는 아닐지라도 불가분의 관계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통합 사천시 출범으로 만들어진 와룡문화제는 그동안 백화점식 나열형 축제 등 무색무미를 지적받으면서 수년째 예산이 고정되는 등 존재가치를 의심받아 왔다. 이제 가능성을 보인만큼 유관부서와 시의회 등은 전폭적인 지원으로 운신의 폭을 넓혀줘야 한다.

다음은 시민의 참여이다. 축제를 통해 지역의 유명 생선회와 다래 와인, 녹차, 도자기 등 명소·명품·먹거리를 소개하고, 알려서 외지인들이 꾸준히 찾게하는 선순환의 고리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공한 축제는 시민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팔짱끼고 냉소지으며 비판하고 지적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孤掌難鳴)고 했다.

이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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