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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일포럼]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각오하라”
김중위(전 고려대학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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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5.14  15:5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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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14일 일요일 새벽, 북한이 또다시 미사일 한발을 발사했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닷새만이다. 이것이 어찌 우연이라고 할 것인가! 67년전 6·25도 일요일 새벽에 일어났다는 생각을 하면 소름이 끼치는 순간이다. 새로운 정권이 들어섰으나 아직은 안정적이지 못하다. 적들의 기습도발의 최적기라고도 할 수 있다. 이런 때일수록 기습적인 도발에 즉응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만반의 체제를 갖추어야 한다. 기습적인 도발은 귀신도 모르게 일어나는 것이다.

7년 전 천안함 사태가 발생하였을 때 당시 미 타임지는 “북한과의 전쟁은 아직도 결코 끝난 적이 없는데도” “외부 세계는 북한과 맞설 배짱이 없어진지 이미 오래다”라고도 지적한 적이 있다. 얼마나 부끄러운 지적이었는지 모른다. 지금도 역시 전쟁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데 전쟁과 맞설 배짱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어느 누구 한 사람 “그렇다”라고 나설 사람이 없을 것 같다.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준비하라(Si vis pacem, para bellum)!”라는 말이 있다. 평화는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만한 전쟁억지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힘이 뒷받침되지 않은 평화는 존재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 뜻도 될 것이다. 그것은 평화를 담보해 주는 지렛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힘만 있으면 뭘 하나? 적과 싸울 의지가 없고 용기가 없다면 그 힘도 무용지물이다. 타임지는 이점을 지적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속담도 있다. “명예롭게 유지될 수 없는 평화는 이미 평화가 아니다”. 우리는 어쩌면 지금까지 북한의 눈치만 보면서 평화를 구걸하는 정책으로 지내왔는지도 모른다. 말하자면 명예롭지 못한 평화를 평화로 착각하면서 말이다.

속담으로는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준비하라”였지만 필자는 이를 바꿔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각오하라”라고 말하고 싶다. 다시 말하면 전쟁을 각오할 마음가짐이 아니고서는 전쟁을 억지할 수 없겠다 싶어서 하는 얘기다. 그렇다면 전쟁할 각오란 무엇인가? 죽을 각오다. 죽을 각오 없이는 평화를 누릴 수 없는 것이 오늘의 우리 형편이다.

천안함 사태 다음날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육군 참모총장 출신의 이진삼 의원은 합참의장과 해군참모총장을 향해 물었다. “사령관들은 지금 군번줄을 목에 걸었는가”라고. 물론 돌아온 대답은 “누구도 목에 걸지 않았다”였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군복을 입고 군번줄을 매지 않은 것에 대해 후배 사령관들에게 그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고 호통을 쳤다. 왜 그랬을까?

이 의원은 군인이 군번줄을 목에 걸었느냐 아니냐는 지금 당장 죽을 각오를 하고 있느냐 아니냐를 상징해 주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기에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일깨워 주기 위해 물었던 것이다.

천안함 사태 당시에도 ”북한 공격설을 예단하면 안된다“고 주장하는 정치인들이 있었고 북한의 소행으로 들어 날까봐 조바심치는 모습을 보여준 정치인들도 있다. 전 세계 군사 전문가들은 지금 이 시각에도 북한의 전쟁도발을 지극히 우려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 정치인들은 똑똑히 알아차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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