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경일시단
[경일시단] 소금(주강홍)
경남일보  |  gnnews@gnnews.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7.05.14  16:06:05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경일시단] 소금(주강홍)

맨발이었다

사막을 혼자 걸어 나왔다

초승달을 걸머지고 별을 점치며

폭풍의 모래 언덕을 넘었다

야르딘은 더 이상 마법을 걸지 못했고

신기루는 손가락 사이로 빠져 나가는 바람일 뿐 이었다

피 맛을 아는 전갈은 비틀어진 발뒤꿈치를 노렸고

늙은 여우는 지쳐가는 눈빛을 영악히 읽고 있었다

반달칼에 찢겨진 하늘

이념의 깃대에 잠시 펄럭이긴 했지만

갈증의 시대를 가리진 못했고



맨발일 뿐이었다.

----------------------------------

소금은 결정체다. 시련과 인내 속에서 껍데기를 버리고 알몸으로 남았다. 달에게 무수히 길을 묻고 별을 헤아리며 바다가 알갱이로 남았다. 가두어진 바다는 제한을 벗어날 수 없었고 신이 더 이상 다가올수 없는 경계, 신과 인간의 경계에선 별다른 수식없이 융해와 침잔의 저 깊은 곳에서 내가 드러나져 있다. (주강홍 진주예총회장)
경남일보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