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는 선생님들, 교권침해 심각
상처받는 선생님들, 교권침해 심각
  • 강민중
  • 승인 2017.05.14 1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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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전교조 설문조사, 교사 절반이상 “과거보다 증가”
 

도내 교사들 절반 이상이 교권침해가 과거에 비해 늘었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의도적 수업 방해나 지도 불응도 심각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생과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뿐만 아니라 상급교육행정기관에 의한 교권침해와 학교관리자에 의한 교권침해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0일까지 도내 유·초·중·고 교사 2922명을 대상으로 경남도교육청 업무메일을 통해 교권침해 관련 설문조사한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학생에 의한 교권침해 유형별 심각 정도는 학교에서 ‘의도적 수업 방해’나 ‘지도 불응’이 심각(매우 심각 포함)하게 발생한다고 52.6%의 교사가 응답했다.

폭언·욕설·협박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교사는 39.9%였다. 성희롱과 폭행이 심각한 편이라고 답한 교사는 각각 18.4%, 17.6%였다.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 중에서는 상부 교육기관으로의 상습 민원제기와 언론을 이용한 명예훼손이 심각하다고 보는 교사가 45.6%를 차지했으며 수업이나 학생 지도에 대한 항의가 문제라고 본 교사는 39%였다.

폭언·욕설·협박과 폭행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판단한 교사는 각각 36%, 17.9%였다.

이외에도 교사들은 학교 관리자로부터 교권침해가 발생한다고 답했으며 항목 중 심각 정도가 가장 큰 부분은 교사 교육영역에 대한 지나친 간섭(32.2%)이었다.

그 다음은 부당한 대우·업무 지시(21.2%), 인사상 불이익(21.1%), 성차별·성희롱(10.5%) 순서였다.

또 상부 교육기관으로부터 발생하는 교권침해 유형별 심각 정도는 과다한 자료나 공문서 요구(44.7%), 부당 징계(38.2%) 등 순서이었다.

지난해 학생·학부모·학교 관리자·상급 교육기관으로부터 교권침해를 직접 경험했다는 교사는 차례대로 41.6%, 26.8%, 27.4%, 27.7%였다.

교권침해를 어떻게 처리하느냐는 질문에서는 학생에 의한 교권침해를 제외하고는 교사 대부분이 ‘별다른 조치 없이 그냥 넘어간다’고 답변했다.

이들 교사는 교권침해 처리 어려움으로 교사로서 자존감 훼손(61.9%), 교권침해 처리를 위한 법·제도 미비(32.1%) 등을 꼽았다.

교권침해 방지 및 효과적인 교권보호 정책이나 제도에 관한 설문에서는 학생 및 학부모들의 교권인식 변화를 위한 교육확대(56.1%), 교권침해 발생시 학교전담기구에 대한 보완 및 개선(54.1%), 교권의 개념과 범위를 명확히 하고 이에 상응하는 교육정책과 교원정책 수립(53%) 순으로 나타났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현장교사들은 학교에서 발생하는 교권침해가 상급기관에 보고되는 사례보다 훨씬 빈번하며 그로 인한 자존감의 상실 등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현재 교육부나 도교육청에서는 학교교권보호위원회 등 학생과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 유형에만 포커스를 맞추고 있지만 교육행정기관이나 관리자들에 의한 교권침해에 대해 처리할 수 있는 전담기구의 신설, 관련 매뉴얼 보급, 피해자 보호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민중기자 jung@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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