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권 침해 엄하게 다스려야 교육이 바로 선다
교권 침해 엄하게 다스려야 교육이 바로 선다
  • 경남일보
  • 승인 2017.05.15 10: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 교육은 전통적으로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유교적 교육철학이 지배해 왔다. 하지만 경남도내 교사들 절반 이상이 교권침해가 과거에 비해 늘었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의도적 수업 방해나 지도 불응도 심각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과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뿐만 아니라 상급 교육행정기관에 의한 교권침해와 학교 관리자에 의한 교권침해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교조 경남지부가 도내 유·초·중·고 교사 2922명을 대상으로 도교육청 업무메일을 통해 교권침해 관련 설문조사한 결과 폭언·욕설·협박과 폭행 등의 교권침해가 심각함이 드러났다.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 중에서는 상부 교육기관으로의 상습 민원제기와 언론을 이용한 명예훼손이 심각하다고 보는 교사가 45.6%를 차지했다. 수업이나 학생지도에 대한 항의가 문제라고 본 교사는 39%였다. 성희롱과 폭행이 심각한 편이라고 답한 교사는 각각 18.4%, 17.6%였다. 그간 학생 인권이 강조되면서 교권은 상대적으로 추락한 탓이 크다.

과거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 요즘 교실에서 버젓이 벌어지는 것이다. 많은 교사들이 교실에서 학생지도를 포기하고 있다. 수업 중에 자거나 떠드는 학생을 보더라도 모른 척해야 하는 상황이 되풀이한다. 별다른 제재 수단이 없어서다. 자식을 위한다며 수업 중인 학교에 찾아와 행패를 부리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 이는 자식을 위하는 것보다 자식을 버리는 것이다.

교권유린이 위험수위를 넘어선 듯한 것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상처받는 교권침해와 관련된 보도를 심심찮게 접하고 있다. 외국은 교권침해 행위에 대해 매우 엄격하다. 미국은 교사에게 높은 수준의 도덕적 책무성을 요구하면서 교권이 침해당하면 다른 범죄보다 그 책임을 무겁게 묻고 있다. 교권침해는 엄하게 다스려야 교육이 바로 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