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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훈의 말숲산책] ‘접수’와 ‘제출’
허훈  |  gnnews@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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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5.16  15:5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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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인터넷상으로 입학이나 입사 원서를 보내지만, 인터넷이 없던 시절에는 원서를 등기우편으로 부치거나 직접 지원 대학교나 회사로 찾아가 제출했다. 직접 원서를 가져오는 불편도 감수했다. 그럴 때 흔히 하는 말이 있다. “○○대학교에 원서를 접수하러 간다./○○회사에 원서를 접수했다.” 과연 맞는 말일까. 맞는지, 틀린지는 ‘접수’의 뜻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지원자가 원서를 내면서 ‘원서 접수’란 말을 무심코 내뱉곤 하는데, 맞지 않다.

‘접수(接受)’란 ‘신청이나 신고 따위를 구두(口頭)나 문서로 받는 것’을 의미한다. “동사무소의 신고 센터에 동민들의 불편 사항이 많이 접수됐다./이 대학은 원서를 많이 교부했으나, 접수된 것은 조금밖에 되지 않았다.”와 같이 쓴다. 그러니까 본인이 원서를 내면서 ‘원서를 접수하다’라고 표현하면 앞뒤가 맞지 않게 된다. 본인이 원서를 내고, 대학교나 회사 측에서는 원서를 접수하는 것이다. 본인은 원서를 내거나 제출한다고 해야 맞다.

즉 ‘접수’는 서류를 받는 행위이고, ‘제출’은 서류를 내는 행위이다. 수험생이 ‘입시 원서를 접수하러 간다.’라고 말하면 틀린 표현이다. ‘원서 접수’는 대학 당국이 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오용 사례를 든다. “공직박람회에 오면 공무원들로부터 직접 안내를 받고 공무원 채용원서를 ‘접수’할 수 있다./그는 실제로 고소장을 ‘접수’했다./신청서는 오늘까지 2번 창구에 ‘접수’하시기 바랍니다.” 이때 ‘접수’를 ‘제출’로 해야 올바른 표현이다. 받으면 ‘접수’, 내면 ‘제출’이다.

허훈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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