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정섭 함안군수 뇌물수수 혐의 추가
차정섭 함안군수 뇌물수수 혐의 추가
  • 김순철·여선동기자
  • 승인 2017.05.16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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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의 액수 4억5000만원 확인…불법 선거자금 변제 용도 사용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 차정섭(66) 함안군수가 당초 알려진 뇌물 수수 혐의 액수가 5000만원이 아닌 4억5000만원으로 드러났다.

차 군수가 업자들로부터 받은 돈은 2014년 지방선거 당시 불법선거자금을 갚는 데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차 군수가 함안 산업단지 조성 사업에 각종 특혜를 제공하는 대가로 부동산 개발업자 2명으로부터 총 4억원을 받았다고 16일 밝혔다.

차 군수는 함안 모 미니복합타운과 일반산업단지 특혜 제공을 빌미로 부동산 개발업자 A(56)씨로부터 2014년 9월 1억원, 같은 해 10월 1억3000만원 등 총 2억3000만원을 받았다.

또 같은 특혜 제공을 빌미로 부동산 개발업자 B(54)씨로부터 2014년 8월 2000만원, 같은 해 9월 1억5000만원 등 총 1억7000만원을 받았다.

경찰 조사 결과 차 군수가 이들로부터 받은 돈은 2014년 6월 지방선거에 사용된 불법선거자금을 갚는 데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시 차 군수는 법정선거자금 1억2300만원으로만 선거를 치를 수 없다고 판단해 캠프 지인 등으로부터 돈을 빌렸다.

선거가 끝난 뒤 이 돈을 갚으려고 부동산 개발업자들로부터 각종 편의와 특혜를 빌미로 뇌물을 받은 것이다.

업자 중 B씨는 차 군수가 약속한 특혜 제공 약속이 이행되지 않자 차 군수에게 자신이 준 돈을 변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차 군수는 함안 모 일반산단 조성 사업 편의 대가로 함안상공회의소 회장 이모(71)씨로부터 5000만원을 받고 나머지는 자신이 마련해 B씨에게 건넸다.

이에 따라 차 군수가 받은 뇌물의 총 규모는 4억5000만원에 이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차 군수는 함안상의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은 인정하나 부동산 개발업자들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는 부인하며 묵비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차 군수가 수억원의 불법선거자금을 추가로 동원했다는 정황을 포착해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지능범죄수사대 관계자는 “뇌물수수 외에도 군수가 외부에서 청탁을 받고 인사권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제기돼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라며 “아직 확인된 부분이 없어 자세한 설명은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사업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2014∼2016년 관내 일반산단 시행사 대표뿐만 아니라 장례식장·건설업체 대표 등 3명으로부터 4억원가량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함안군수 비서실장이었던 우모(45)씨를 구속한 바 있다.

시행사 대표 등 나머지 3명은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또 우 씨의 뇌물수수 혐의를 수사하던 중 관내 모 일반산업단지 시행사 부사장 설모(56)씨가 “선거자금과 관련한 비리를 알고 있다”며 2014년 7월 이후부터 우 씨로부터 1억원을 뜯어낸 정황을 포착해 그를 추가로 구속했다.

차 군수 구속으로 함안군수 뇌물수수 사건 관련 구속자는 총 7명으로 늘어났다.

김순철·여선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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