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칼럼] 값진 승리, 멋진 패배 그리고 민주주의
이준근(경남과기대 학보사 편집국장)
[대학생칼럼] 값진 승리, 멋진 패배 그리고 민주주의
이준근(경남과기대 학보사 편집국장)
  • 경남일보
  • 승인 2017.05.16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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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9일, 제19대 대선결과가 발표됐다. 투표율은 전국 77.2%로 약 20년 사이 최고 투표율을 경신했다. 더불어민주당의 후보, 대선 1번인 문재인 후보가 41.1%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그러고 10일, 문재인 후보는 취임식을 한 이후로 공식적인 국가 원수가 됐다. 이번 대선과정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그러나 어떤 후보라도 이번 대선은 우리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가야 할, 그리고 발전시켜야 할 의무가 강하다. 후보들 모두가 노력하고, 힘을 들였기에 값진 당선이라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하지만 필자가 주목하는 점은 다른 것에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 바른정당의 ‘유승민’ 후보의 행보에 눈이 갔다. 그는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면서 상대방의 승리를 축하해주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정말 ‘신사의 품격’이 느껴지는 행동이었다. 모든 후보가 취임식에 참여했다면 어떤 반응이 나왔을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유승민 후보만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와 반대로 홍준표 후보는 SNS를 통해서 혹은 각종 인터뷰를 통해서 응원해주기는커녕 새 정부에 대해서 비판만 늘어놓기 시작했다. 이러한 후보들의 행동을 통해서 우리나라, 어쩌면 민주주의를 택한 나라들의 다른 한 면을 보여주고 있는 것 일수도 있다.

‘내가 투표한 혹은 지지한’ 후보가 대표가 되지 않았을 때, 즉 다른 후보가 대표가 됐을 때 우리는 순순히 마음을 내려놓고 그 사람을 인정하게 될까. 아마 필자를 포함한 여럿 사람들은 그렇게 쉽게 수긍하기에는 어쩌면 힘들 것이다. 하지만 민주주의라는 특징 중에 하나가 이런 다수결의 원칙을 기반으로 한다는 것이다. 가장 쉽지만, 가장 힘든 이념이 아닐까 라고 생각한다.

대선이 끝난 후 필자의 주위사람들도 이런 말을 자주한다. ‘지지하진 않았지만 이왕 당선됐으면 믿어주자’라는 말을. 다른 후보자들이 자신의 낙선을 인정하고, 당선된 후보자를 응원해주며 또한 옆에서 조력자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2016년은 간신들의 행동으로 우리나라가 퇴진했다면 2017년은 충신들의 행동으로 우리나라가 전진했으면 좋겠다.

 
이준근(경남과기대 학보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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