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칼럼] 청소년오케스트라 창단에 즈음하여
김삼모(창원시의원)
[의정칼럼] 청소년오케스트라 창단에 즈음하여
김삼모(창원시의원)
  • 이은수
  • 승인 2017.05.16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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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은 미래사회의 희망이며, 사회를 이끌어 갈 주인공들이다. 이들의 건전육성 관련, 베네수엘라의 독특한 오케스트라 교육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베네수엘라는 국민소득이 우리의 절반 정도 수준의 나라이다. 하지만 이 나라에는 120개가 넘는 청소년 오케스트라와 60여개의 어린이 오케스트라가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단원 대부분이 가난한 서민층으로 단원들 중에는 청소년 보호감호소에 수감 중인 아이들도 적지 않다. 베네수엘라의 오케스트라 부흥운동은 한 개인으로부터 시작됐다. 경제학 박사이면서 작곡가, 오르가니스트였던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가 1975년 빈민층 어린이들을 위한 오케스트라 프로그램을 만들고 10명의 아이들과 함께 한 작은 창고에서 오케스트라를 시작했는데 현재 전국의 작은 동네마다 오케스트라가 있을 만큼 방대한 네트워크로 성장한 것이다.

오는 20일 성산아트홀 소극장에서는 경남청소년오케스트라가 새롭게 창단연주회를 가지게 된다. 초등학생에서 대학생까지로 구성된 이 단체는 청소년 건전육성에 뜻을 같이하는 각계각층의 지역인사들로 구성된 창원청소년건전육성협의회와 연계해 청소년 음악프로그램을 계획하게 된다. 아직 특별한 지원은 없지만 비행청소년, 학교 밖 청소년들 중 음악적 예술에 적성과 소질이 있는 청소년을 집중 발굴해 꿈과 희망을 가져 새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육성하는데 목적을 두고 청소년 선도보호 관련 지원사업을 전개하게 된다.

필자는 우리 사회가 비행청소년, 학교 밖 청소년들이 새 삶을 찾을 수 있는 출구가 많이 없는 지금의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러한 가정·사회적 환경에서 다양한 진로선택의 기회를 주는 정책과 청소년 건전육성에 대한 사회적 역할이 중요한 시기라고 본다. 순수한 목적으로 창단돼 활동하는 국내의 청소년오케스트라 단체들이 본래의 건전한 뜻을 더 오래도록 유지하고 청소년들의 순수한 클래식 음악으로 사회를 정화시켜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번 경남청소년오케스트라의 연습하는 모습에서 필자는 한국의 희망을 볼 수가 있었다. 한편으로는 많은 실력 있는 연주자들을 가지고 있는 한국이 아직까지도 세계에 내놓을 만한 청소년오케스트라가 없는 것도 현실이다. 청소년오케스트라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아이들에게 합주에 대한 훈련을 받게 해야 한다. 유럽에서는 시작부터 오케스트라의 단원을 목표로 하는 이들이 많다. 물론 한국에 비해 오케스트라 단원의 대우조건이 매우 높다는 것도 있겠지만, 이들에게 오케스트라 단원은 솔리스트만큼이나 자부심 있는 직업이다.

우리가 정확히 구분해야 할 것은 솔리스트와 오케스트라 단원은 더욱 전문화될 때 많은 부분이 같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의 문제점은 이것의 차이점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오케스트라 단원을 꿈꾸며 음악을 시작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일찍부터 전문화된 오케스트라 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경남청소년오케스트라가 베네수엘라의 예처럼 한국 오케스트라 부흥의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삼모(창원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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