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원칼럼]미세먼지 일기예보 시대 살아가기
[객원칼럼]미세먼지 일기예보 시대 살아가기
  • 경남일보
  • 승인 2017.05.22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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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돈 (한국폴리텍대학 항공캠퍼스 교수)
‘십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옛말은 세월을 살아갈수록 정확한 표현임을 느낀다. 일례로 지난 십년간 급속하게 진행된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우리의 일상이 바뀌었다. 스마트폰 환경에서 터치스크린을 조작하느라 검지와 중지를 과도하게 쓰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미래의 인류는 검지와 중지만 길게 발달한 손을 가지게 될 지도 모른다는 웃지 못할 상상을 하게 된다.

또 한 가지 최근 몇 년 사이의 급격한 변화는 바로 미세먼지로 인한 환경변화이며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는 경우 미래의 인류는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필터링 능력이 향상된 길고 털이 가득한 코를 가지게 될지도 모르며 풍만한 코털이 건강의 상징이 될 지도 모른다는 또 다른 웃지 못할 상상을 하게 된다.

이러한 미세먼지 환경변화의 심각성은 요즘 바뀐 일기예보 내용을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예전 같으면 기온, 강수확률, 바람, 습도 등을 중요하게 다뤘지만 요즘은 기온, 강수확률, 자외선, 미세먼지가 가장 일상적인 보도내용으로 자리 잡은 것 같다. 새롭게 중요 일기예보 항목이 된 자외선과 미세먼지 중 자외선은 주로 피부건강에만 관계되나 미세먼지는 호흡기뿐만 아니라 뇌, 눈, 심장 등 주요 장기에 영향을 주어 그 심각성이 매우 크다.

새 정부 들어 시작된 여러 정책 중 미세먼지 대책도 그 심각성으로 인해 발 빠르게 추진되고 있으며. 그 첫 상징적인 정책으로 6월 한 달 간 30년 이상된 노후 석탄 화력발전소 8기를 가동 중단하도록 했다. 우리 지역에서는 지난 33년간 가동돼온 삼천포화력 1·2호기가 이 기준에 해당된다. 가동 중단이 점차 확대되고 최종 폐쇄될 경우 우려되는 지역 일자리 감소에 대한 우려의 여론도 일부 있지만 그보다는 대다수 국민건강에 위해가 되는 미세먼지를 감축한다는 데에 지역 주민들도 찬성하는 분위기이다.

미세먼지의 우려로 인한 화력발전소와 방사선의 우려로 인한 원자력발전소의 도태에 대한 시대흐름을 인정한다면 우리 사회를 떠받칠 전력의 대체수급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다소 생산 단가가 높더라도 환경파괴에 따른 부메랑 효과로 우리 스스로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을 친환경적인 발전 방식을 채택하지 않을 수 없다. 전기자동차의 대중화를 앞당긴 테슬라가 최근 박차를 가하고 있는 태양광 타일 사업은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별도의 흉물스러운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지 않고 육안 상으로 기존 건축자재와 구분이 가지 않는 태양광 발전용 타일을 보급해 대중화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눈여겨봐야 한다.

각 개인들은 에너지를 아껴 쓰고 가급적이면 친환경적인 자동차를 구매하고 진공청소기 필터나 자동차 에어컨 필터에 걸러진 미세먼지를 대기 중으로 다시 비산시키지 않는 등 우리가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일부터 해보자. 환경문제는 결국 나와 내 이웃에게 되돌아오는 문제이며, 모두가 다 같이 노력할 때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실천해야 한다. 오늘도 그리고 내년에도 아름다운 계절 5월의 아카시아 꽃향기를 한껏 들이마실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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