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진드기 피해 환자 3년 새 9배
살인진드기 피해 환자 3년 새 9배
  • 박도준·최두열기자
  • 승인 2017.05.23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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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현영미디어기자



야외활동과 영농철인 5월, 경남도내 보건소마다 야생 진드기에 물려 옮기는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환자가 제주에서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지난 9일 제주에서 올해 첫 사망자가 나온데 이어 지난 16일에도 오름에서 산책을 하고 야자수작업을 한 50대 여성이 양성판정을 받아 도내에서도 예방과 함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13년 36명의 환자가 발생한 이후 2016년 169명 등 4년간 총 339명이 감염돼 3년 사이에 8.4배나 급증했다.

경남의 경우 2013년과 2014년 5명씩, 2015년 10명, 2016년 15명으로 4년간 35명의 환자가 발생해 이 중 8명이 숨졌다. 전국적으로 환자발생 수를 분석하면 강원, 경북, 경기에 이어 4번째로 많다.

질병관리본부는 23일 봄철 기온이 상승하고 야외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SFTS 등 진드기 감염병 예방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야생 진드기에 물려 걸리는 SFTS 환자의 발생을 예방을 위해서는 야외활동을 할 때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 야생 진드기와의 접촉 자체를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SFTS는 작은소피참진드기 등에 물려 감염되는 질병이다. 감염되면 38℃ 이상의 고열이 발생하고 구토, 설사, 식욕부진 등 소화기 이상증상이 나타난다. 백혈구, 혈소판 감소에 따라 혈뇨, 혈변 등 출혈이 발생하고 다발성 장기부전을 동반하기도 한다. 환자는 피로감, 근육통을 호소하고 말이 어눌해지거나 경련, 의식저하 같은 증상도 나타난다.

국내 SFTS 환자는 2013년 처음 발생, 환자수는 36명이었으며 2014년 55명, 2015년 79명, 2016년(잠정통계) 169명 등 4년간 총 339명으로 3년 사이 9.4배로 늘었다.

사망자 수 역시 처음 발생한 2013년 17명에 달해 치사율이 47.12%로 ‘살인진드기’로 불렸다. 2014년 16명, 2015년 21명, 2016년 19명, 2017년 1명 이다. 2013~2016년 4년 동안 341명의 환자가 발생해 73명이 숨져 지난해까지 치사률이 21.5%로 높은 편이다.

연령별로 보면 40세미만이 22명, 40~49세 22명, 50~59세 67명, 60~69세 83명, 70세이상이 145명이다. 올해 첫 사망자의 경우도 79세로 고사리를 뜯는 등 영농을 하다 감염됐다.

SFTS에 대해 효과가 증명된 치료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에 따라 환자에게는 대증요법으로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치료가 시행된다.

환자는 매개체인 야생진드기의 활동이 활발한 4~11월 주로 발생한다.

비슷한 야생진드기인 털진드기의 유충에 물리면 발생하는 쯔쯔가무시증 역시 주의해야 한다. 쯔쯔가무시증은 10~12월 발생이 많지만, 환자는 이때뿐 아니라 1년 내내 발생한다.

SFTS나 쯔쯔가무시증 같은 진드기 매개 감염병을 예방하려면 되도록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게 상책이다.

야외활동 때에는 △풀밭 위에 옷 벗어두지 않기, 눕지 않기 △돗자리를 펴서 앉고 사용한 돗자리는 세척해 햇볕에 말리기 △풀밭에서 용변 보지 않기 △등산로를 벗어난 산길 다니지 않기 △작업 때 작업복을 입고 소매는 단단히 여미고 바지는 양말 안으로 집어넣기 △진드기가 묻어 있을 수 있는 야생동물과 접촉하지 않기 △작업 및 야외활동 때 진드기 기피제 사용 등의 수칙을 지켜야 한다.

야외활동 후에는 옷을 털어 세탁하고 샤워나 목욕을 하고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 머리카락, 귀 주변, 팔 아래, 허리, 무릎 뒤, 다리 사이 등에 진드기가 붙어 있지 않은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들 진드기 매개 감염병 발생에 대비해 전국 보건소를 통해 지역 주민에 대한 예방교육과 홍보를 강화하고 지자체 감염병 담당자들의 예방 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진주보건소 내 경남도보건환경연구원은 환자를 상시로 진단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의료기관에 진단·신고 기준을 공지해 상시 감시체계를 갖추고 있다.

진주시보건소 관계자는 “4월부터 영농관계자, 이통장 회의를 통해 교육하고 있으며, 등산로 9곳에 진드기 기피제를 배치하고 야외활동이 많은 등산객이나 영농인들에게도 나눠주고 있다”고 말했다.

하동군보건소는 지역특성을 감안해 “농업인들이 농작물 작업을 할 때 일상복이 아닌 작업복을 구분해 입고 소매와 바지를 단단히 여미며 장화를 신는 것이 예방법”이라고 밝혔다.

박도준·최두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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