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 경남일보
  • 승인 2017.05.23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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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행복 최우선으로 한 그레이스톤 베이커리
 

 

“우리는 브라우니를 굽기 위해 사람을 고용하지 않는다. 우리는 사람을 고용하기 위해 브라우니를 굽는다.”라는 경영이념의 실현을 목표로 고용을 통한 직원들의 삶의 질 향상에 중점을 두는 미국의 대표적 사회적 기업이 있다. 브라우니와 쿠키 등 디저트 제과를 생산하는 그레이스톤 베이커리(Greyston Bakery)이다. 그레이스톤 베이커리는 차별 없는 고용 정책을 고수하며 지역 주민을 고용하고, 직원들에게 충분한 급여는 물론 직업 훈련, 건강관리 혜택 등 다양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레이스톤 베이커리는 미국의 대표적 사회적 기업으로 지역사회 공헌을 시작으로 사회적 약자 층 직원의 채용 및 관리, 직원들에 대한 ‘길 만들기’ 서비스, 환경보존 활동, 사회적 책임의 완수를 넘어 영적 가치의 실현을 위해 매우 폭넓고 다양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가고 있다.

뉴욕 허드슨 강가에 위치한 욘커스 시에 자리 잡고 있는 그레이스톤 베이커리에 대해 시청 한 행정관은 “그레이스톤은 몸에 좋은 음식만 만든다. 이 제과점은 우리 지역사회의 영혼을 살찌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미국의 외식전문잡지 <자겟 가이드(Zagat guide)>는 그레이스베이커리를 두고 ‘숭고한 신념을 지지하는 사악한 디저트를 만드는 곳’이라고 평한 바 있다. 그레이스톤 베이커리는 가장 물질적 행복이 넘치는 뉴욕과 대비되어 타락의 상징으로 거명되는 브룩클린 출신의 수학자이며 불교 선승인 버나드 글래스먼이 욘커스 시에 1982년에 설립한 소매 제과점이다. 이 제과점은 비영리단체인 그레이스톤 재단이 소유한 기업으로 노숙자들에게 아파트를 마련해주고 에이즈 환자들을 돌봐주며 직업훈련과 보육시설을 제공하고 시민을 위한 공원을 조성하기도 했다.

그레이스톤 베이커리는 자선단체 속해 있으면서 영적 원칙에 따라 운영되고 있지만 제과점 자체는 영리목적의 사업을 꾸려가고 있다. 이 제과점은 2000년에 45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25만 달러의 순익을 얻었다. 이러한 재정력을 바탕으로 ‘신의 사업’이라고 불릴만한 일들을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레이스톤은 부자들에게 먹을 것을 제공하면서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주고 있다. 백악관에도 그레이스톤의 쿠키가 배달될 정도로 고급 케이크와 파이, 브라우니를 생산하는 그레이스톤은 욘커스 주민만을 선착순으로 고용한다. 그레이스톤 재단은 직업 훈련, 노숙자와 저소득층을 위한 주거시설, 탁아 서비스, 방과 후 학습 프로그램, 에이즈 환자 건강관리 등을 제공하며 연간 2,200명의 지역 주민을 돕고 있다.

그레이스톤 베이커리는 노숙자, 무직자, 출소자, 약물 중독자들을 차별하지 않고 고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여, 이들이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도록 도와준다. 뿐만 아니라, 그레이스톤 고용자들은 그레이스톤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사회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다. 그레이스톤 재단과 베이커리는 직원들에게 생계를 위한 실질적인 서비스뿐만 아니라, 역량을 개발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제공하여 이들이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그레이스톤의 이른바 ‘길 만들기 서비스’는 그레이스톤에서 일했던 사람들이 더 큰 날개를 펼칠 수 있게 하는 것은 물론이며, 사회복지사들의 일자리도 제공해준다. 그레이스톤 베이커리는 사회적 공헌을 실천해 나가는 것뿐만 아니라, 환경적으로도 많은 변화를 일구어내고 있다. 그레이스톤 베이커리는 친환경적인 조리과정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환경을 지켜가고 있다.



성공적인 사회적 기업으로 손꼽히는 두 기업, 그레이스톤 베이커리와 벤&제리스(본보 2015.09.08.일자 기고)의 협업은 업계에서 큰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지난 23년간, 그레이스톤 베이커리는 베이커리에서 제조하는 브라우니를 벤&제리스에 납품하며, 사회적 약자들에게 일자리를 창출하고,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는데 일조하였으며, 정당한 사회로 발전시키려는 벤&제리스의 가치를 함께 나누어 오고 있다.

/경상대학교 경영학과


그레이스톤과 벤앤제리스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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