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벌 사는 값에 4벌 빌려입는 실속 멋쟁이
한벌 사는 값에 4벌 빌려입는 실속 멋쟁이
  • 연합뉴스
  • 승인 2017.05.2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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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명품 가방 렌털서비스 이용 증가
 온라인 의류 렌털(임대) 서비스를 자주 이용하는 워킹맘 전 모(42·여·대형 유통사 근무) 씨는 옷을 사지 않고 ‘빌려 입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입을 옷이 없다, 새 옷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순간 나도 모르게 휴대전화 속 렌털서비스 앱(애플리케이션)을 열게 된다”고 고백하는 그는 한 달에 8만 원을 내고 네 가지 옷 등 패션 아이템을 빌린다. 이벤트 기간에는 5천 원만 더 내면 실크 블라우스 같은 품목 네 개를 추가로 골라 입을 수 있다.

 그는 “주위에서 예쁘다, 어디서 샀느냐, 잘 어울린다 등의 얘기를 들으면 렌털 요금 이상으로 오히려 돈을 벌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일과 가사를 병행하는 입장에서 세탁 부담이 없다는 점도 렌털의 큰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는 직장인 김 모(31·여·영등포구) 씨가 꼽는 의류 렌털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 역시 ‘새 옷에 대한 갈증 해소’였다.

 김 씨는 “옷은 사도 사도 부족하고 입을 옷이 없다”며 “돈을 주고 사기에는 가격이 비싸지만, 디자인이 특이해서 탐나는 옷을 입어보고 싶어서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김 씨는 전 씨보다 2만 원 정도를 더 내고 한 달 원피스, 니트, 블라우스 등 일곱 벌의 옷을 빌린다.

 새로운 렌털 가능 품목이 업데이트되는 것은 주로 밤인데, 디자인이 좋은 옷은 뜨자마자 동나기 때문에 김 씨와 같은 많은 렌털 회원들은 밤마다 계속 해당 앱을 들여다보고 ‘클릭’ 싸움을 벌인다.

 의류 렌털서비스에 대한 아쉬움도 있다.

 김 씨는 “확실히 온라인에서 옷을 고르기 때문에, 막상 옷을 받으면 너무 안 어울려 입지 못하는 경우가 한 달 두 세 벌꼴”이라며 “일곱 벌을 한 달 안에 모두 빌려 입기에는 기간이 너무 짧고,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옷이라 세탁이나 관리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도 가끔 있다”고 전했다.

 직장인 김 모(29·여·서대문구) 씨는 명품 가방 등을 빌려주는 렌털서비스 사이트의 단골이다.

 명품 가방은 최소 수 백만 원을 줘야 살 수 있지만, 렌털서비스를 이용하면 10분의 1 정도의 가격으로 한 달 동안 가방을 빌려 들고 다닐 수 있다.

 김 씨는 “렌털서비스로 한 달 내내 가방을 들고 다녀도 다른 사람들은 렌털한 것을 모른다”며 “어차피 비싼 돈을 주고 사도 금방 질리기 마련인데 빌려 들고 다니다 반납하면 돈이 오히려 적게 든다”고 말했다.

 하지만 렌털 시장이 커지는만큼, 렌털 관련 소비자들의 불만과 피해 사례도 늘어나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안마의자 렌털서비스의 경우, 지난해 전국 단위 통합 소비자상담센터(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2015년보다 46%나 많은 63건의 불만 상담 사례가 접수됐다.

 계약 해지 관련 불만이 61.9%(39건)로 가장 많았고, 품질 관련(17.5%·11건), 배상 관련(7.9%·5건) 등도 있었다.

 렌털 업체들이 과도한 위약금이나 제품 수거비, 등록비 등 추가 비용을 요구했다는 게 피해 소비자들의 주장인데, 이는 대부분의 렌털 품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분쟁인만큼 소비자들은 렌털 계약 전 꼼꼼히 약관 등을 챙겨볼 필요가 있다.

연합뉴스



 
명품 가방 렌털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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