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개선 성공한 밀양아리랑대축제
체질개선 성공한 밀양아리랑대축제
  • 양철우
  • 승인 2017.05.2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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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행사 풍물시장 먹자골목 한바탕 어우러져
▲ 3일 동안 은어 1500kg, 1만8000 마리가 투입된 은어잡기 체험


밀양아리랑대축제가 환골탈태하며 진면목을 드러냈다. 59회째를 맞이하기 전까지 이름만 서너 차례 바뀌는 등 갈지(之)자 행보에다 백화점식 행사, 동네잔치라는 비난까지 받으며 사실상 정체성에 생채기가 났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행사장의 중심부인 밀양강 둔치의 주제관에서부터 우측의 향토음식관, 체험 및 부대행사장과 좌측의 풍물시장, 나아가 내일동 전통시장 곡목길에 조성한 먹자 골목까지. 이질감이 날 정도의 작고 큰 톱니바퀴들이 촘촘히 맞물려 부드럽고 원활하게 돌아갔다. 이는 결국 여러 차례거듭한 시행착오를 반면교사로 삼은 결과물로 풀이된다.

밀양아리랑대축제는 그동안 인색한 평가를 받았다. 특징 없는 백화점식 축제에다 동네잔치 수준을 넘지 못했다는 게 중론이었다. 이 여파는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로 이어졌다. 이런 연유로 밀양시는 2008년도에 5000만원을 들여 용역까지 실시하는 등 의지를 드러냈지만, 밀고 나갈 동력을 얻지 못해 찻잔속의 태풍으로 거치고 말았다. 그러나 3년전부터 반전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반전의 중심엔 박일호 시장의 핵심카드인 ‘밀양강오딧세이/실경 멀티미디어쇼’다. 실패도 뒤따랐다. 첫 선을 보인 국제멀티미디어쇼는 이름 값을 하지 못했고 지난해는 완성도가 떨어졌다. 이런 부침을 겪은 탓인지 올해는 남달랐다. 화려한 조명과 첨담 영상, 특수 효과로 구성된 멀티미디어쇼는 관객을 매료시켰다. 1막 천진궁과 홍익이념, 2막 끝나지 않은 이야기, 3막 조선왕국의 성종실록 중에서 오!선생님으로 구성된 오딧세이는 잔잔한 감동을 던져주었다. 김원봉 장군과 윤세주 열사의 독립운동을 실감나게 표현한 이윤택 감독의 주제공연 ‘아리랑’도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밀양의 역사를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체질을 바꾸어야 한다는 총론에 의지와 노력들이 그대로 녹여진 셈이다.

체험하고 즐기고 먹고 느낄 수 있도록 더욱 세분화됐고, 또 진화했다. 수학체험 어드벤처와 스탬프 투어, 각종 전시회는 어린이와 학생들에게 참여의 기회를 부여했고, 이색자전거 체험과 은어잡기 및 시식, 밀양아리랑 역사탐방 등은 가족과 연인들에게는 귀중한 추억을 갖게했다. 압축하자면 체험행사와 부대행사 등은 ‘풍성’했다. 먹거리도 풍성했다. 밀양축협에서 조성한 미량초우 브랜드 홍보관에는 한우 80마리가 소비되고 은어잡기체험에 은어 1만8000마리가 투입되는 등 진기록도 양산했다. 밀양세계국수페스티벌은 새로운 콘텐츠로 두각을 나타났다. 특히 밀양시 나노기업경제과의 아이디어와 열정이 고스란히 담긴 내일동 전통시장 먹자골목은 지역 명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밀양시 관계자는 “축제 기대치가 높아지는 만큼 더욱 고민해 내년 축제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양철우기자 myang@gnnews.co.kr


 
시민 1400명이 참석한 밀양강오딧세이
 
밀양시 나노기업경제과의 아이디어와 열정이 고스란히 담긴 내일동 전통시장 먹자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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