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취약 목조문화재 관리 비상
화재 취약 목조문화재 관리 비상
  • 임명진
  • 승인 2017.05.25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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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곳 불량 판정…관리인 없어 10곳은 점검도 못해
진주지역 목조문화재의 옥외소화전 설비가 미흡해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진주소방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통사찰 등 목조문화재 보호를 위한 소방 특별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역 내 목조문화재 시설 45개소 가운데 화재발생 시 진화에 필요한 옥외소화전 설비를 갖춘 곳은 11개소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촉석루와 청곡사처럼 지정관리인을 두고 관리가 되고 있는 시설도 있으나 대부분 상주인력이 없어 화재발생시 초기진화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주지역은 국보급 목조문화재는 없으나 등록문화재와 문화재자료, 유형문화재 등 모두 45곳의 목조문화재 시설이 산재해 있다.

점검결과 7곳이 불량 판정을 받았다. 주로 소화기 가스 불량, 미분무소화장치 불량 등 경미한 사항이 적발됐지만 피난 시설 불량, 소방진입로 확보 여부 등도 점검됐다.

적발된 사항은 사전통지를 통해 기한내 보완하라는 조치 명령이 떨어졌다.

하지만 이번 점검대상에서 시설 관계자가 부재해 제대로 점검을 하지 못한 곳이 10곳이나 돼 별도의 상주인력이 없는 소규모 목조문화재 시설이 안고 있는 문제점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목조문화재가 화재에 위험한 이유는 조기에 진화하지 못하면 거의 전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불을 끄겠다고 물을 뿌리면 그 압력으로 문화재가 훼손되는 2차 피해마저 우려된다. 특성상 복원조차 쉽지가 않다.

진주의 경우 지난 2010년 이반성면에 위치한 전통사찰인 성전암이 화재로 전소되는 큰 피해를 입은 바 있다.

결과적으로 불을 초기에 끄지 못하면 어떻게든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목조문화재의 핵심은 화재 진화가 아닌 예방에 초점을 두고 있다.

진주소방서는 지자체의 협조를 얻어 상주인력이 없는 시설에 대해서는 비상연락망 등의 조치를 강구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자위소방대 등을 구축해 매년 주기적으로 민관 합동 소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진주소방서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국보급 목조문화재나 대형 사찰 등이 아니면 대부분 상주인력이 없는 곳이 많아 어려움이 적지 않다”면서 “소중한 유산인 목조문화재를 가꾸고 지켜나가기 위해 취약 요인을 철저히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임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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