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극심·아민희우(旱魃極甚·我民希雨) 기우제(祈雨祭)
이수기(논설고문)
한발극심·아민희우(旱魃極甚·我民希雨) 기우제(祈雨祭)
이수기(논설고문)
  • 경남일보
  • 승인 2017.06.01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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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뭄이 심각하다. 모내기를 포기하는 농가들이 속출하고 있다. 공업용수가 부족해 가동을 멈추는 산업단지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 당분간 큰비가 내릴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이래저래 농민들과 공장 경영자들의 마음이 타들어간다.

▶어제부터 4대강 6개보를 부분 개방하기로 하면서 근처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을 빚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4대강에 16개보를 막아 많은 물을 가둬만 놓았지 필요한 지역에 물을 공급할 농수로와 수리시설을 연계하지 않았던 탓이다. 22조원을 투자한 4대강 사업의 목적 자체가 불분명했기 때문이다.

▶가뭄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기후변화 등으로 더 심각한 가뭄이 연례행사처럼 닥쳐올 가능성이 높다. 지금 같이 단편적인 접근이 아닌 항구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땜질 처방이 아닌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 아직도 물 관리는 여전히 주먹구구식이다. 수질관리, 하천정비, 농업용수, 하천관리 등 주체가 제각각이다. 부처별 중복 투자로 예산이 낭비되고, 가뭄 등 재해가 발생했을 때 신속 대응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조선시대처럼 국가 차원과 지방자치단체별로 “천지신명께 비나이다. 비를 내려주소서”란 가뭄이 심하게 들어 국민 모두가 비를 간절히 바라는 ‘한발극심(旱魃極甚) 아민희우(我民希雨)’의 기우제(祈雨祭)라도 지내야 할 것 같다.
 
이수기(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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