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낙주 교수의 식품이야기
성낙주 교수의 식품이야기
  • 경남일보
  • 승인 2017.06.0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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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기 질환에는 머위가 좋다
머위는 한국, 중국, 일본 등 주로 야산의 습지에서 자생하는 국화과의 머위속에 속하는 다년생 식물로써 우리나라에서는 중부 이남지역에 많이 분포하고 있다. 머위는 지역에 따라 ‘머구’, ‘머우’ 라고도 부르며, 한의학에서는 머위의 근경(根莖)을 ‘봉두채(蜂斗菜)’, 꽃봉오리를 ‘관동화(款冬花)’ 라고 한다.

머위는 특유의 쓴맛과 떫은 맛, 그리고 독특한 질감이 잘 어우러진 상큼한 녹색채소이다. 머위 특유의 맛은 주로 정유성분 중에 함유된 테르펜(terpene) 및 티몰 에틸 에테르(thymol ethyl ether)등에 의하며, 이 성분은 사람의 건강에 유익한 기능성 물질이다. 머위의 쓴맛과 떫은 맛은 생육기간이 길어질수록 그 맛이 더 강해짐으로 꽃이 피기 전에 채취하여 국이나 나물 혹은 쌈을 싸먹거나 장아찌를 만들어 먹으면 좋다. 만약 쓴맛과 떫은 맛을 싫어하는 사람은 머위를 데치기 전에 소금을 약간 뿌려 손으로 누르면서 굴려주면 색깔이 더욱 선명해 진다. 그런 다음 끓는 물에 머위를 넣고 2-3분간 데치면 떫고 쓴맛의 대부분이 없어진다.

머위는 보통 수분이 89% 전후이고, 단백질(3.5%) 중에는 인체에 꼭 필요한 필수아미노산 7종이 함유되어 있고, 그 함량도 많아 건물량 기준으로 잎과 줄기에 각각 약 2,385 mg% 및 743 mg%함유되어 있다. 당질은 약 4.8%이며, 유리당은 포도당과 과당, 이당류는 유당 및 맥아당으로 구성되어 있어 머위의 단맛에 기여하며, 섬유질은 약 1.3%로 쾌변에 도움을 준다. 주요 무기질은 칼슘 약 98.0 mg%, 칼륨 310.0 mg%, 인 51.0 mg%, 철분 5.0 mg%로써 뼈 건강에 좋으며, 짠음식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칼륨이 많아 나트륨 배출에 도움이 된다. 비타민류는 비타민 A, C, B₁, B₂, 니아신 및 비타민 E 등이 비교적 골고루 함유되어 있다. 지방의 함량은 약 0.7%로 적으나 몸에 유익한 불포화지방산이 월등이 많은데, 특히 필수지방산인 리놀렌산이 많다.

이상의 영양성분으로 보아 머위는 체내 신진대사와 생리활성을 증진시킬 수 있는 유리당, 필수아미노산, 필수지방산, 항산화 비타민 및 무기질을 다양하게 함유하고 있어 식품으로서의 가치가 높게 평가된다.

한방에서는 머위의 꽃봉오리와 잎으로 제제를 만들어 폐 기운을 돋워주고 가래를 삭이는데 효험이 있어 기침이나 가래가 나오는 호흡기 질환의 치료에 쓰인다. 급·만성 기관지염, 급·만성 인후염, 편도선염 등에 효험이 있다. 특히 임신한 여자가 잔기침이 심할 때 신약복용이 곤란함으로 머위를 달여 먹으면 좋다. 또한 머위는 해독작용이 뛰어나고 항산화 작용이 강한 폴리페놀 성분과 비타민 C, 비타민 E 등의 성분으로 인해 암의 예방과 치료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암이 전위되는 위험을 줄이고, 암으로 인한 극심한 통증을 완화 시키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머위가 항암작용을 하는 원리는 항산화 작용인데, 항산화성 성분과 관련된 최근의 자료를 보면, 꽃눈에 항산화물질로 알려진 3종의 퀘르세틴(quercetin) 및 카페산(caffeic acid)의 존재가 확인 되었고, 머위의 근경 및 줄기에 세스퀴테르페노이드(sesqiterpenoid), 머위의 잎으로부터 2종의 트리테르펜(triterpene) 배당체가 분리되었다. 이 성분은 항산화 작용 외에 항바이러스, 항염증, 고지혈증 등에 효과적이다. 예부터 머위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동맥경화, 심장병, 고혈압 및 고지혈증과 같은 질환에 치료제로 사용된 것이나 식중독의 예방이나 치료에 사용된 과학적인 근거는 상기의 유효성분에 의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머위는 위를 튼튼하게 하고, 번열을 없애므로 폐결핵 약이 없던 시절에는 결핵을 머위로 치료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또 어혈을 없애고, 붓기를 가라앉히며 타박상을 입었을 때나 종기와 멍든 증상이 생겼을 때 뿌리와 줄기를 빻아 환부에 붙이면 증상이 완화된다. 이외 신경세포의 산화적 스트레스 보호 효과, 두통 및 변비완화 등의 효능이 있으며, 한의학적으로 볼 때 태음인에게 특히 좋다./경상대학교 식품영양학과

 
머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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