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이 산 시인)
숲으로 갔다
완성되지 않은 얼굴에
눈썹을 그려 넣어주었다
기우(杞憂)라는 말은 하지 않겠다
수시로 지워지는 얼굴은
서로
떠올려 주어야 한다
늦은 밤, 문자가 왔다
멀리 와 버린 내 얼굴을 쓰다듬으며 쓴 멍 자국이다
너를 오래오래 지우지 말아야 할 것 같다
깜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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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속의 사람들 또는 깊이 숨겨둔 사진첩의 흑백의 기억들이 문득 그리울 때가 있다.
시간의 사슬에 꿰였다가 흐트러지는 사연들은 치열하고 간절했을 때 더 그렇다. 모자이크처럼 조합되는 아득한 그에게서 한통의 문자를 받았다면 그것도 온 가슴을 태운 사연이었다면, 그의 밤은 무척 어두웠을 것이다. 해가 져야 별이 뜸을 이제 알겠다. 갑자기 어지러운 것은 순전히 지구의 자전 탓이다.(주강홍 진주예총회장)
숲으로 갔다
완성되지 않은 얼굴에
눈썹을 그려 넣어주었다
기우(杞憂)라는 말은 하지 않겠다
수시로 지워지는 얼굴은
서로
떠올려 주어야 한다
멀리 와 버린 내 얼굴을 쓰다듬으며 쓴 멍 자국이다
너를 오래오래 지우지 말아야 할 것 같다
깜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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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속의 사람들 또는 깊이 숨겨둔 사진첩의 흑백의 기억들이 문득 그리울 때가 있다.
시간의 사슬에 꿰였다가 흐트러지는 사연들은 치열하고 간절했을 때 더 그렇다. 모자이크처럼 조합되는 아득한 그에게서 한통의 문자를 받았다면 그것도 온 가슴을 태운 사연이었다면, 그의 밤은 무척 어두웠을 것이다. 해가 져야 별이 뜸을 이제 알겠다. 갑자기 어지러운 것은 순전히 지구의 자전 탓이다.(주강홍 진주예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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