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숙씨의 사콤달근 밥차 ‘튀김 한 접시’
현숙씨의 사콤달근 밥차 ‘튀김 한 접시’
  • 김지원·박현영미디어기자
  • 승인 2017.06.11 0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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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더위가 벌써 기승이다. 한낮에 뜨거운 햇볕에 시달리다 보면 퇴근길엔 시원한 맥주 한 잔이 생각나기 마련. 오늘 사콤달근 밥차는 더위에 시달리느라 지친 주말이면 TV 앞에서 뒹굴며 시간을 보내는 일이 잦은 직장인들을 위한 튀김요리를 준비했다.

재료를 손질하고, 반죽을 만들고, 기름 솥을 준비해야 하는 일이 번거롭지만 갓 조리해 나온 튀김은 바삭함이 즐거운 최고의 간식 겸 안주. 조류인플루엔자 탓인지 고공행진하는 치킨 값이 부담스러운 지갑사정을 위해 튀김요리에 직접 도전해보자.

튀김요리의 주인공은 당연 새우. 부드러운 식감의 국산 생새우와 탄탄한 식감이 좋은 블랙타이거 새우를 한 팩씩 준비했다. 새우는 흐르는 물에 씻으면서 머리를 떼고 다리를 가위로 자른 다음 꼬리 사이에 있는 뾰족한 모양의 물총도 가위로 잘라준다. 새우 등을 둥글게 쥐면 마디에 벌어진 틈이 나오는데 이곳에 이쑤시개를 넣어서 새우 내장을 쉽게 뽑아낼 수 있다. 내장을 빼낸 다음 새우껍질을 꼬리 바로 앞의 마디만 남기고 벗겨낸다. 새우머리를 자르지 않고 튀겨도 좋다.

새우는 배쪽으로 촘촘하게 칼 금을 넣으면 구부러진 등을 펼 수 있어 반듯한 모양의 새우튀김을 만들 수 있다. 칼 금까지 낸 새우는 10분 정도 밑간을 재워둔다. 자잘한 크기의 전복도 몇 개 곁들였다. 잘 씻은 전복을 껍질채 새우와 함께 밑간 해둔다. 밑간에 들어간 양념은 국간장을 섞은 액젓(1스푼)과 청주(1스푼), 레몬즙(2스푼)에 해산물의 식감을 탄탄하게 올려줄 팩틴이 함유된 사과즙(2스푼)을 더했다.

 
 


채소는 우엉과 당근, 연근, 파프리카 정도면 충분하다. 잘 씻어서 껍질을 한번 벗긴 우엉은 감자 깍는 칼로 얇게 썰어낸다. 당근도 같은 방식으로 얇게 썰어둔다. 감자칼로 밀어 낸 채소는 채썰기보다 훨씬 부드럽게 먹을 수 있다. 우엉색과 당근은 물에 담궈두었다가 튀기기 전에 물기를 뺀다.

연근은 3~4mm 두께로 가지런히 썰어 물에 담가 끈적한 진액을 빼내고 튀겨준다. 색깔별로 준비한 파프리카는 모양을 살려서 5㎜ 두께로 썰어서 준비한다. 류회장의 텃밭에서 꽃다발처럼 한주먹 잘라온 머위 잎은 흐르는 물에 씻어서 물기를 빼둔다.

튀김요리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튀김옷. 현숙씨는 얼음물과 맥주로 바삭함을 잡아줄 튀김옷을 준비했다. 밀가루나 튀김가루는 체에 한번 내려서 준비하면 좋다. 밀가루 1컵 분량에 감자전분 2스푼 비율로 넣고 소금은 한꼬집만 넣어준다. 물은 뻑뻑하다 싶을 정도로 조금만 넣는다. 여기에 쓰는 물은 찬물이나 얼음물을 사용하면 좋다. 그리고 튀김옷을 바삭하게 해줄 맥주를 조금 넣어준다. 물과 맥주의 비유은 물이 200㎖ 한 컵에 소주컵 한 컵 분량의 맥주를 넣으면 된다. 튀김옷에 들어간 맥주는 수분보다 빨리 증발해 튀김을 바삭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소주를 넣었을 때도 같은 역할을 해준다. 거품기로 재료가 잘 섞이도록 휘저어서 튀기기 직전까지 냉장고에 넣어두면 좋다.

재료가 모두 준비되었으면 튀김용 팬을 살짝 가열해 물기를 제거한 후 기름을 붓고 가열한다. 재료를 넣었을 때 바로 하얗게 거품 꽃이 피어오르면 적당한 온도. 튀김옷 반죽에 얼음을 몇개 넣어두고 찬 기운을 유지한다. 새우와 전복은 밀가루를 얇게 입힌 다음 튀김옷을 입혀서 튀겨낸다. 현숙씨는 튀김솥을 두개 내걸었다. 튀김옷이 하얗게 된 상태의 첫번째 튀김을 건져서 곧바로 두번째 솥에서 노릇노릇한 빛깔이 나도록 튀겨냈다. 일반 가정에선 한번 튀겨 낸 후 다시 한번 튀겨주면 바삭한 식감을 더 즐길 수 있다.

 
 



채소는 밀가루와 튀김옷을 가볍게 입혀서 빠른 시간내에 튀겨낸다. 우엉과 당근은 시장에서 흔히 파는 것 같은 야채튀김 모양으로 튀겨낸다. 감자 대신 우엉을 사용하고 채썰기 대신 감자칼로 밀어내 얇게 준비한 재료를 사용해 담백한 맛에 가벼운 식감으로 즐길 수 있다.

머위는 밀가루만 살짝 발라서 튀긴다. 깻잎 튀김 같은 느낌이지만 튀김옷을 바르지 않고 잎 모양을 유지해서 튀겨낸다. 쓴맛이 나는 채소를 튀기면 어떨까 궁금했는데 의외로 쓰지 않고 담백한 맛의 튀김이 됐다. 밑간에 사용한 액젓간장에 사과즙을 섞어 새콤한 양념장도 준비한다.

머위 잎 튀김을 한장 깔고 새우와 전복의 진한 해산물 튀김과 가볍고 담백한 맛의 채소튀김을 곁들인 튀김요리 한 접시와 시원한 맥주 한 캔이면 무더위가 몰려오는 주말, TV시청을 위한 완벽한 간식거리가 마련된다. 이왕에 더워지는 계절, 나른한 주말을 즐겁게 해줄 튀김요리에 땀 한번 쏟아보는 것도 이열치열 무더위 대책으로 도전해볼만 하다.

김지원·박현영 미디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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