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13지방선거 누가 뛰나 -경남도지사
내년 6·13지방선거 누가 뛰나 -경남도지사
  • 김순철
  • 승인 2017.06.12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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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 나선 자유한국당에 ‘대통령 고향’ 탈환 도전 민주당

◇지역 정가 분위기=홍준표 전 지사의 사퇴로 공석이 된 경남도지사 선거가 내년 6월 지방선거 최대의 관심사다. 지난 19대 대선때 촛불민심 등으로 보수색채가 강했던 경남은 보수 텃밭이 무너지면서 더불어민주당은 도지사 탈환의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탄핵정국 속에 치러진 대선과 지방선거는 다르고, 인지도 높은 후보군이 많다며 그 어느 때보다 수성의지가 강하다. 특히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이 경남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내년 도지사 선거는 예측불허로 보고 있다.

◇출마 후보군= 여야를 막론하고 도지사 후보군은 전·현직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 등 20여 명 선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김경수 국회의원, 정영훈 경남도당위원장, 전수식 전 마산부시장, 허성무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 공민배 전 창원시장 등이 거론된다.

이들 중 가장 강력한 후보는 김 의원으로, 김의원 출마 여부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 의원의 출마 여부에 따라 선거가 요동칠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높은 인지도와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점, 젊은층에 인기가 높은 것이 강점이다.

김 의원은 국회에서 제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도지사가 갖는 정치적 상징성을 고려할 때 전격 차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영훈 도당위원장은 홍 전 지사가 대선후보로 나서기 전 사퇴를 압박하며 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인지도가 상승한데다 지난 대선을 계기로 경남지역 교두보 마련, 여당 프리미엄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허성무 전 부지사는 최근 방송 시사프로그램에 고정패널로 출연해 얼굴을 알리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다만, 허 전정무부지사는 창원시장과 도지사 자리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고 한다. 공민배 전 창원시장의 경우 문재인 대통령과 경희대 동문이면서 정치적 신뢰관계가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전수식 전 마산부시장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자유한국당 후보군은 더불어민주당보다 상대적으로 많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했지만 엄격히 말하면 경남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이기 때문이다. 도의회를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장악하고 있고, 창원, 김해, 양산 등 중심도시를 제외하고는 보수 색채가 훨씬 강하다.

후보군으로는 5선의 이주영 국회의원, 재선의 윤영석 의원, 초선인 박완수·윤한홍 의원, 안홍준 전 의원, 김태호 전 지사 등 전·현직 국회의원들이 눈에 띈다.

이주영 의원은 세월호 참사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재직하며 보여준 헌신의 이미지가 도민 뇌리에 각인돼 있는데다 홍 전 지사와 친분이 두터운 사이로 전해지고 있어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재선인 윤영석 의원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고용노동부와 서울시에서 10여 년간의 행정을 경험했고, 젊다는 점이 강점이다.

친박 초선인 박 의원 행보도 주목된다. 당 비상대책위원이기도 한 박 의원은 홍 전 지사 당원권 정지 해제에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지사와 박 의원 간에는 그동안 도지사 자리를 두고 당내 경선에서 두 번 맞붙으면서 쌓인 앙금을 이를 통해 풀었다는 분석이다. 초선인 윤한홍 의원은 경남도 행정부지사 출신이며 홍 전 지사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이름도 꾸준히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해 4.13총선과 지난 3월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 전 의원은 정치권 재진입을 위해 권토중래하고 있지만 출마 가능성도 점쳐진다.

도로공사 사장 임기가 오는 연말 끝나는 김학송 전 의원은 도지사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3선 출신인 안홍준 전 의원도지역에서 지지자들을 만나며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고, 2018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 조직위원장인 이달곤 전 행안부장관도 거명된다.

기초단체장 가운데는 이창희 진주시장을 비롯해 안상수 창원시장, 나동연 양산시장, 대선 직전에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무소속 권민호 거제시장도 저울질하고 있다.

바른정당에서는 도당위원장 대행을 맡고 있는 신성범 전 의원과 조해진 전 국회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정의당은 여영국 도당위원장이 후보로 꼽힌다. 국민의당은 강학도 경남도당위원장이 공모를 통해 자신보다 나은 인물이 나오지 않는한 출마하겠다는 입장이다. 무소속으로는 18대 국회의원 출신인 강기갑(64) 전 통합진보당 대표와 강병기(56)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가 거론된다.

◇전망 및 변수=지난 19대 대선 때 경남에서 자유한국당이 0.51%차이로 더불어민주당을 이겼다. 진보와 보수가 팽팽한 구도를 그리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대선과 도지사 선거는 또 다르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특수한 여건에서 치러진 대선보다 지방선거는 정치색이 옅기 때문에 30년 가까이 구축된 보수 아성을 무너뜨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방선거의 경우 당 보다는 인지도가 높아야하는데, 인지도 높은 인물은 자유한국당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동안 인물난에 시달려온 더불어민주당의 고민이 여기에 있다. 때문에 인지도 높은 김경수 의원의 전격 출마가 큰 변수로 작용한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의 높은 지지도가 내년 지방선거까지 지속될 지가 관건이다. 초기 국정안정과 개혁 추동력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전국을 뜨겁게 달구었던 촛불민심의 기대는 실망으로 이어져 대규모 민심이탈을 배제할 수 없다. 자유한국당에서는 당대표 선출에 따라 정치적 운명을 달리할 것으로 보여 각 정당 후보들로서는 한층 복잡해진 구도와 정국 속에서 민심 풍향계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김순철기자 ksc2@gnnews.co.kr


◆경남도지사 출마예상자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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