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일바이크·스카이 짚 등 즐길거리 다양
여름 피서시즌을 앞두고 산 강 바다와 원시림의 계곡을 두루 갖춘 대한민국 알프스 하동이 주목 받고 있다. 그리고 남해바다에서 나는 신선한 해산물과 청정 1급수 섬진강의 재첩·참게·은어, 천년의 향이 살아있는 왕의 녹차와 계절과일 등 먹을거리도 풍성해 피서지로 이만한 곳이 없다.
◇한 곳만 찾아도 ‘멀티형’ 즐길 거리=적량면 서리 구재봉 기슭에 위치한 자연휴양림은 지리산의 울창한 숲 속에서 숙박하며 모험과 체험 그리고 피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경남의 대표적인 종합휴양밸리다.
총연장 1004m에 이르는 스카이 짚, 828m의 모노레일, 에코 어드벤처, 전망데크, 400㎡ 물놀이장에다 어린이 놀이터와 도서관 등 다양한 형태의 체험시설도 조성돼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모험과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또한 한려해상국립공원 다도해가 한 눈에 들어오는 하동 8경의 하나 금오산에서도 모험과 스릴을 즐길 수 있는 빅스 윙, 파워 팬, 퀵 점프 등 다양한 레포츠시설이 갖춰졌다.
경전선 폐선구간인 옛 북천역∼양보역에는 지난달 관광 테마형 레일바이크가 개통해 하동의 새로운 레저스포츠 명소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1.2㎞의 이명터널을 포함해 5.3㎞ 구간에서 운행하는 레일바이크는 4인승 45대와 2인승 25대가 오전 9시 30분부터 하루 6차례 운행된다.
◇무더위 씻어내릴 청량한 물줄기=여름휴가가 절정을 이루는 7월 21∼23일 3일간 송림공원과 섬진강 백사장 일원에서 열리는 섬진강 재첩축제는 올해 3회째로, 대한민국 대표여름 축제로 자리 잡았다.
‘가자! 알프스 하동, 찾아라! 황금재첩’을 슬로건으로 한 이번 축제는 1·2회 때 폭발적인 인기를 모은 ‘황금재첩을 잡아라’를 비롯해 재첩모형 알까기 대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지리산 청학동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인근 횡천강에서는 7월 말∼8월 초 피서객과 지역민이 어우러지는 제3회 가로내 여름축제가 열려 한여름의 열기를 식혀준다.
쌍계사·칠불사를 중심으로 한 명승고찰과 고운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는 화개동은 숲속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다정하고, 맑고 찬 계곡에 두 발을 담그면 세상의 시름이 녹아내린다.
2번 국도의 횡천면 소재지에서 지리산 계곡을 거슬러 배달민족의 성지 삼성궁으로 이어지는 청학동 계곡은 그 길이가 자그마치 50리나 돼 계곡을 오를수록 비경을 보여준다.
계곡의 끝자락 지리산 기슭에는 고조선의 소도를 복원한 배달성전 삼성궁과 인류의 시원이 깃든 마고성이 위치해 우리 고유의 도맥인 선도의 신선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
◇낮에는 구경…밤에는 야영=섬진강변에 있는 평사리공원 야영장은 해마다 전국에서 수많은 캠핑마니아가 찾는 하동의 또 다른 피서 명소다.
시원한 강바람이 불어오는 2만 9920㎡의 야영장에는 오토캠핑장 58면과 텐트전용 사이트 29면, 화장실, 샤워장, 개수대 등 야영에 필요한 각종 편의시설을 갖춰 가족·연인·친구와 함께 한여름 밤의 추억 만들기에 적격이다.
차 시배지 화개·악양면 일원에는 많은 다원이 자리해 천년 차향을 즐길 수 있으며, 2000년 5월 개장한 악양면 매암차박물관은 차의 제조과정과 차에 관한 이야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어 많은 이들이 찾는다.
그밖에 ‘없는 거 말고 다 있다’는 화개장터와 소설 ‘역마’ 속의 옥화주막, 소설 ‘토지’의 무대 악양면 평사리 최참판댁과 박경리문학관, 북천 이병주문학관 등 문학명소도 많아 피서와 함께 문학의 세계에 빠져볼 수 있다.
최두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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