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도준(지역부장)
6월 토요일,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바람을 쐬려 남해 독일마을을 찾았다. 이국적 모습과 남해지역의 아름다운 풍광에 기웃거리다 찾은 곳, 남해파독전시관. 당시의 탄광을 재현한 타임터널을 따라 내려가다 아련히 들려오는 소리. 탄차가 레일을 달리는 소리, 석탄을 캐는 소리와 흘러내리는 소리, 희망과 죽음이 교차되는 소리다.
그러나 아무도 그 소리에 귀 기울이는 이는 없었다. 사진 찍느라, 담소를 나누느라 여념이 없었다. 서구인에 맞는 장비를 작은 체구에 우장바우처럼 둘러쓰고 힘겨워했을 그들. 내부를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 쓰인 글귀들. 글귀들의 행간 사이에서 물씬물씬 들려오는 소리, 가족사랑.
박도준(지역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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