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건강비결
이지원(진주경희부부한의원장)
여름철 건강비결
이지원(진주경희부부한의원장)
  • 경남일보
  • 승인 2017.06.20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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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6월의 요즘은 연일 폭염주의보가 내릴 정도로 대낮의 고온이 지속되고 있다. 오늘은 이 시기의 건강을 지키는 비결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동의보감 잡병편(雜病篇) 서문에 보면 ‘사계절 중 여름에 조리하기 힘든 것은 음(陰)이 속에 숨어 있어 배가 차가워 설사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신(腎)을 보하는 약이 없으면 안되고, 차가운 음식은 먹지 말아야 한다.(중략) 잠자리는 조용하고 밀폐된 곳이라야 하고, 생각을 고요히 하여 심기를 고르게 한다. 얼음물과 채소, 과일을 과하게 먹으면 가을이 되면 학질이나 이질이 생긴다’고 했다.

요즘처럼 덥지만 일교차가 큰 시기에 창문을 열어 놓고 자다가 감기에 걸리는 일이 흔하니 밀폐된 곳이 잠자리에 좋다고 했다. 채소나 과일은 생랭물(生冷物)이라고 하여 기본적으로 찬 성질이 있기 때문에 과하게 먹으면 탈이 날 수 있다.

또한 다른 구절을 보면 ‘사월(巳月·음력 4월에 해당한다)에 육양(六陽)이 생겨 양(陽)이 다 위로 나온다. 이것은 기(氣)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사람의 뱃속은 지기(地氣)에 속하는데, 양기가 피부로 떠올라 피모(皮毛)에 흩어지기 때문에 뱃속의 양기가 허해진다. ‘여름철에는 음(陰)이 속에 숨어 있다’고 하는데, 이것은 속이 허하다는 뜻이다’라고 하였다.

‘여름철에 찬 것을 많이 먹거나 차와 얼음물을 많이 마셔 비위를 상하면 구토와 설사가 생긴다’는 구절도 있는데, 여름에 시원한 음료수나 찬 음식을 먹고 배탈이 나서 화장실로 달려가 본 경험은 대다수가 한 번씩은 있을 것이다. 대부분은 시일이 지나서 낫지만, 때로는 여름 한철 조리를 잘 못하여 만성 설사가 되어 한의원에 내원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보면 삼복더위를 이기기 위해서는 시원한 음식보다는 따뜻한 음식을 먹어서 허해진 속을 든든하게 보충해주고 몸을 너무 차갑게 하지 않는 것이 여름철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다. 삼복더위에 따뜻한 성질의 인삼과 닭으로 요리한 삼계탕을 먹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입하부터 처서까지는 더운 열기가 시작되었다가 끝나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겉은 덥지만 속은 허해지고 찬 기운에 몸을 상할 수 있으므로 속을 따뜻하게 하는 여름을 보내보자. 그러나 따뜻하게 한다고 겉까지 너무 덥게 하면 열사병에 걸릴 수 있으니 중용을 지키는 것이 좋다.

 

이지원(진주경희부부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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