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선진학교를 가다<상>
북유럽 선진학교를 가다<상>
  • 강민중
  • 승인 2017.06.2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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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교육은 왜 주목받나
경남도교육청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북유럽 교육선진국인 핀란드, 에스토니아, 스웨덴의 교육지향점과 이들 나라의 교육과정, 수업, 평가 운영실태를 집중 탐방했다. 이번에 실시된 국외학교 탐방연수를 통해 배움중심수업과 과정중심 수시평가의 진행 상황을 진단해 보고 앞으로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도 고민하는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이에따라 본보는 김경미 경남교육청 초등교육과 장학관의 생생한 경험을 통해 이들 교육선진국의 교육현장을 2회에 걸쳐 엿본다. /편집자 주
 
▲핀란드 Kirkonkyl School을 방문한 경남도 교육청 탐방단이 현지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경남도 교육청 탐방단이 핀란드 Kirkonkyl School의 교육과정-수업-평가에 대해 현지 교사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


<상>그들의 교육은 왜 주목받나

경남교육청 소속 초등학교 교원 및 전문직 30명은 5월 14일~22일 7박 9일간 핀란드 ‘Tuusulan Education Dept’, ‘Kirkonkyl school’, 에스토니아 ‘Tallinna kristine gymansium’, 스웨덴 ‘Huddinge’ 소속 교육부 및 소속 학교 등을 방문했다.

2000년대부터 주목받고 있는 북유럽 교육 선진국의 교육현장을 둘러보면서 그들의 교육이 왜 주목받고 있는지, 사회와 교육제도, 현장이 얼마나 일치하며 함께 상호작용하고 있는지, 우리 교육현장과의 차이점은 무엇이며 우리에게 던지는 시사점은 무엇인지, 이를 통해 지금 우리 교육에 대해 심도 깊은 고민과 반성, 지향점과 방법론을 생각해 볼 필요성을 느낀 것이다.

◇핀란드 교육 “자율과 평등의 조화 추구”

최근 핀란드는 교육에 대한 목표와 지식, 기술, 가치, 태도, 의지를 아우르는 역량에 대해 재정립했다. 즉 인간으로서의 발전과 시민으로서의 발전을 목표로 기본 교육과 배움 및 사고 역량, 자기·타인관리 및 안전관리역량, 문화·상호작용 및 표현 역량, 다중이해 역량, ICT 역량, 기업가 정신 및 진로 역량, 지속가능한 미래 건설을 위한 역량 등 7가지 역량에 중점을 뒀다.



▲Kirkonkyl School 교육과정·수업·평가

핀란드는 2020년까지 세상에서 가장 유능한 나라를 만드는 것을 교육목표로 인종·종교 등과 상관없이 평등한 교육과 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국가교육과정이 있으나 지역, 학교의 특성에 따라 교사의 교육과정 운영 자율성을 보장하고 있었다.

올해 8월 새롭게 시작되는 국가교육과정에서는 미래 사회를 대비한 여러 가지 역량을 제시하면서, 특히 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똑똑하고 자신 있는 사람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생각하는 능력과 배우는 능력을 특히 강조하고 있다. 평등성과 자율성의 조화를 유지하며 미래에 대한 대처능력을 배울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편성 및 운영하고 있다.

수업은 평등성에 입각해서 장애 등의 여러 요인이 있다 하더라도 같은 교실에서 학습하게 되며 필요한 경우만 특수학급에서 학습하도록 하며, 교과목이 없어지고 역량중심으로 융합된 주제에 따라 시간표가 작성되고 수업이 진행되는데 이는 교사의 자율권 강화를 보여주는 예이다.

주로 노작활동, 소그룹활동, 토의활동 등을 통해 주체적인 배움이 일어날 수 있도록 운영한다. 때로는 2명 이상이 협력해 주교사와 협력교사(팀티칭 교사), 보조교사(방과후 교사)로 역할을 분담해 한 교실에서 그룹화 해 가르고 있었다.

특히 평가는 교사들의 협의에 의해 1년의 평가 계획을 작성하며, 관찰, 포트폴리오, 토론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학습 과정 중에 평가가 이뤄졌다. 특히 팀티칭 교사들이 아이들의 특성과 문제를 함께 사고하고 즉시 지원함으로써 수업 속에서 자연스럽게 평가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평가 결과는 인터넷으로 공유해 가정과 연계 지도하고 있으며,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학부모와 대면 상담을 실시하고 있었다. 학생들과도 학생 개별 평가표의 자기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교사와 면담과정을 통해 격려, 칭찬을 함으로써 학생의 발전을 유도하고 있었다. 평가를 통해 파악된 부진 학생에 대해서는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 계속적인 반복지도로 부진학생을 예방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 스웨덴 기업 및 경제적 상황의 요구는 지식, 사회적 기술, 독립성, 문제해결력, 창의성, 집중력, 기업가 정신을 갖춘 인재를 육성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맞춰 학교 교육도 변화하고 있으며, 0~9학년부터 모든 학교가 여기에 초점을 맞춘 교육으로 변화하고 있다.


◇스웨덴 교육 “지식과 사회성의 균형”

스웨덴 교육의 목표는 지식과 사회성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다. 스웨덴 기업 및 경제적 상황의 요구는 지식, 사회적 기술, 독립성, 문제해결력, 창의성, 집중력, 기업가 정신을 갖춘 인재를 육성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맞춰 학교 교육도 변화하고 있으며, 0~9학년부터 모든 학교가 여기에 초점을 맞춘 교육으로 변화하고 있다.

▲학생평가, 교육과정 그리고 교과서

1~2학년은 수행과정을 점검만하고 평가는 하지 않으며, 3학년이 돼야 1~2학년 과정에 대해 학생중심으로 평가를 실시한다. 모든 평가과정 및 결과는 (IDP-학교 홈페이지에서 개인별 확인 과정) 학교 홈페이지를 이용해서 학생, 학부모에게 제공하고 있다. 만약 1~2학년 과정에 대해 미흡한 경우 선생님이 반드시 책임을 지고 지도해야 하고, 3학년 때 평가 결과는 참고로 사용한다.

3, 6, 9학년에 국가 평가를 실시하고, 6학년부터 6단계(A~F)로 나눠서 평가를 한다. 거기에 각 단계별로 +, -로 더 세분화하여 평가를 하고있다.

평가, 수업을 충실히 하지 않는 교사는 교장선생님과의 면담으로 월급을 결정하게 되고, 수업과 관련해서 교사의 자질과 우수성에 상관없이 언제든지 수업 참관이 가능하다. 학부모의 영향력이 강해서 교사는 수업 및 교육활동과 관련된 자신의 역량과 우수성을 어필해야 한다.

교사는 학생 개인별 수첩에 모든 일상과 학습에 대한 기록을 매우 꼼꼼하게 하고 거의 매일 서술하고 있다. 컴퓨터로 확인가능하기도 하며, 학기당 1회 교사, 학생, 학부모간의 3자 상담은 필수이다.

교사마다 교과서를 선택할 수 있어서 국정교과서가 없으며, 학교교육과정에 맞춰 교과서를 만들어 쓰거나, 인터넷 등에서 다양한 자료를 찾아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교육과정 재구성이 매우 활성화돼 있다고 볼 수 있다.

김경미 (경남교육청 초등교육과 장학관)



 
김경미 경남교육청 초등교육과 장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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