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어릴 적부터 밥상머리와 일상생활 속에서 선친으로부터 들은 전장의 생생한 얘기는 그 어떤 전쟁영화보다 감동적이고 가슴 뭉클한 사연이 많았다. ‘주먹밥 점심을 먹다가 적의 총탄에 맞아 전사한 전우의 얘기, 후퇴 명령이 떨어져 소대원이 거의 전멸한 얘기’ 등 선친의 많은 전장의 얘기는 2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한 삶과 죽음의 연속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선친은 평생을 농부로 살아오면서 그때의 트라우마로 가슴앓이를 참 많이 했고, 반공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자유 민주주의에 대한 애착이 남달라 어린 자식들에게 늘 많은 얘기를 했던 것 같다.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오직 국가를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나라를 지켜주신 분들을 더 많이 발굴해서 국가나 지방정부에서 특별한 지원정책을 펼쳐주는 것이 지금 그 후광으로 잘살고 있는 우리들의 몫이고 의무라고 생각한다. 또 젊은 청년과 학생들에게는 전쟁의 참혹함과 이분들의 애국정신을 본받을 수 있도록 학교교육과 사회교육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서 애국애족 정신이 깃들게 하는 것이 나라다운 나라가 될 것이다.
강양수(전 경남도농업기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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