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보훈은 잘 살고 있는 자의 몫
강양수(전 경남도농업기술원장)
[기고] 보훈은 잘 살고 있는 자의 몫
강양수(전 경남도농업기술원장)
  • 경남일보
  • 승인 2017.06.20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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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양수(전 경남도농업기술원장)



한국전쟁으로 남한의 군인과 민간인의 인명피해는 사망, 부상, 실종 등으로 160만여 명인 것으로 기록돼 있다. 필자의 선친은 갓 시집온 아내와 연로하신 어머니를 시골에 두고 전쟁이 한창이던 때 늦은 나이에 입대해 제주도에서 기본 군사훈련을 받고 전장에 배치, 숱한 죽을 고비를 넘기고 만기 제대해 시골에서 농사를 지어면서 전장의 트라우마에 시달리다가 71세로 생을 마감했다.

필자는 어릴 적부터 밥상머리와 일상생활 속에서 선친으로부터 들은 전장의 생생한 얘기는 그 어떤 전쟁영화보다 감동적이고 가슴 뭉클한 사연이 많았다. ‘주먹밥 점심을 먹다가 적의 총탄에 맞아 전사한 전우의 얘기, 후퇴 명령이 떨어져 소대원이 거의 전멸한 얘기’ 등 선친의 많은 전장의 얘기는 2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한 삶과 죽음의 연속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선친은 평생을 농부로 살아오면서 그때의 트라우마로 가슴앓이를 참 많이 했고, 반공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자유 민주주의에 대한 애착이 남달라 어린 자식들에게 늘 많은 얘기를 했던 것 같다.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오직 국가를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나라를 지켜주신 분들을 더 많이 발굴해서 국가나 지방정부에서 특별한 지원정책을 펼쳐주는 것이 지금 그 후광으로 잘살고 있는 우리들의 몫이고 의무라고 생각한다. 또 젊은 청년과 학생들에게는 전쟁의 참혹함과 이분들의 애국정신을 본받을 수 있도록 학교교육과 사회교육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서 애국애족 정신이 깃들게 하는 것이 나라다운 나라가 될 것이다.

 

강양수(전 경남도농업기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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