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승강기 추락사’ 미스터리
창원‘승강기 추락사’ 미스터리
  • 이은수
  • 승인 2017.06.22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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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국내 첫 사례 규명 쉽지않아”
지난 18일 창원에서 발생한 승강기 사고에 미스터리한 점이 많아 원인 규명에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도착전 문 열림 사고’는 국내 첫 사례 로 전문가 조차 규명이 쉽지 않아 경찰은 다각도로 검토하며 사건처리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폐쇄회로(CCTV)로 당시 상황을 확인할 수 없고 피해자 조사나 승강기 감식이 끝나지 않아 정확한 사고 경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 사고로 다친 A(30)씨는 “버튼을 누르고 있었는데 문이 열려 승강기가 도착한 줄 알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매년 승강기 안전사고는 꾸준히 발생하지만 이날 사고는 극히 예외적인 경우라는 게 전문가와 관계 기관의 의견이다.

승강기는 평균 2만여개 부품을 조립해 만들어지며 구조가 복잡한 만큼 20개가 넘는 각종 안전장치가 촘촘히 설치됐다. 경위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탓에 유족과 건물주 말도 엇갈리고 있다.

유족 측은 기계 결함, 건물주는 마스터키 사용 등 외부 요인이 사고 원인이라고 각각 주장하고 있다.

사실관계가 안갯속인 탓에 전문가와 관계 기관도 부품 결함이나 외부충격, 마스터키를 이용한 강제 문 개방 등 여러 가능성만 제시하는 데 그치고 있다.

한국승강기안전공단 관계자는 “기계적 결함이 있다면 문이 열릴 수도 있겠으나 이용자가 버튼을 눌렀다고 해서 승강기가 도착하지 않았는데 문이 열리는 경우는 보고된 바 없다”며 “외부충격 때문에 승강기 문이 앞뒤로 벌어진 경우는 있으나 좌우로 열린 경우는 없어 정확한 사고 원인은 감식 결과를 지켜봐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고 승강기는 약 20년 전 설치됐으며 사고 2분 전까지 정상 작동된 것으로 확인됐다.

‘창원 엘리베이터 사고’와 관련해 한국승강기안전공단 승강기 사고조사반이 21일 현장 조사를 벌였다.

현장에 온 조사관들은 이날 오전 사고가 난 창원시 성산구 한 상가 관리사무소에서 이 상가에서 엘리베이터를 유지·보수·점검하는 업체 관계자들을 인터뷰하고 CCTV 확인 등을 했다.

경찰은 이날 사고 당시 추락한 지점을 수색해 엘리베이터를 열 수 있는 장치 등이 없는지를 확인했다.

조사관이 ‘마스터키’를 꽂고 돌렸는 때도 엘리베이터 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경찰이 확보한 사고 당시 엘리베이터 앞 CCTV에는 문이 열리는 시간이 훨씬 짧고 자연스러웠던과 차이를 보였다.

이병주 조사관은 “이번 조사는 사고와 관련한 전반적인 내용 등 사고 원인을 파악하는 게 목적”이라며 “조사 결과가 나오려면 적어도 한 달 이상은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지난 18일 오전 2시 42분께 창원시 성산구 한 상가 1층에서 A(30) 씨와 B(30) 씨가 엘리베이터가 도착하기 전 문이 열린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탑승하려다 차례로 지하 5m 아래로 추락해 A씨는 숨지고 B씨가 가슴 쪽 뼈가 부러졌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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