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골칫거리 ‘녹조라떼’ 해결될까
4대강 골칫거리 ‘녹조라떼’ 해결될까
  • 정희성
  • 승인 2017.06.2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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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대 권종희 교수, 요오드수지로 방지 기술개발
사진 왼쪽은 요오드수지를 처리하지 않은 녹조균, 오른쪽은 요오드수지를 처리한 녹조균 모습. 요오드수치 처리 전과 후가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권종희 교수

 

보 건설 이후 4대강에서 해마다 녹조 문제로 논란이 일고 가운데 녹조를 방지하는 기술이 개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경상대는 농업생명과학대학 농화학식품공학과 권종희 교수가 요오드수지(또는 트리이아오다이드 Triiodide Resin)의 접촉 살균력을 이용해 녹조로 오염된 하천 호수, 강, 연못, 식수, 정수시설에 존재하는 다양한 담수조류를 순간적으로 살균해, 성장을 억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담수조류는 하천이나 호수 등에 서식하며 녹조현상을 유발하고 독성물질을 배출한다. 권 교수는 “강한 산화력에 의해 접촉 살균력을 가진 요오드수지를 철망이나 그물망에 넣고 강의 수면이나 흐르는 수로에 설치하면 담수조류가 철망을 통과해 요오드수지 접촉하게 된다”며 “요오드수지는 접촉하는 다양한 담수조류를 순간 접촉방식으로 살균해 녹조현상을 억제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요오드 이온이 음이온 수지와 강력하게 결합, 용출(성분이 분리돼 녹아 나오는 현상)되지 않아 요오드수지에 직접 접촉하는, 미생물(녹조를 유발하는 담수미세조류)외에는 환경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내구성이 높아 오랜 기간 사용이 가능하며 관리가 용이하다고 권 교수는 강조했다.

또 “요오드수지를 이용한 순간 살균 장비는 오랜 기간 사용할 수 있고 쉽게 관리할 수 있어 다양한 정수처리 장비에 적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표적 녹조 유발 담수조류인 마이크로시스티스 균주의 광합성에 따른 산소기포가 발생하는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 요오드수지에 순간 접촉한 샘플에서는 산소 기포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요오드수지를 접촉한 샘플은 녹조 발생 균주가 죽어 광합성이 일어나지 않고 산소가 발생하지 않아 기포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마이크로시스티스와 마찬가지로 강이나 호수에서 녹조를 유발하는 담수조류 아나베나, 오실라토리아 등을 이용한 실험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소개했다. 권 교수는 이달 초 이 기술에 대해 특허청에 특허출연을 신청한 상태다.

권 교수는 “4대강 보 설치 후 녹조가 심해지고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술을 개발했다. 앞으로 다양한 연구가 더 필요하다”며 “녹조를 예방하는 것은 어렵지만 이 기술을 이용하면 녹조를 상시 억제하고 죽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로써는 가장 적합하고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정희성기자 raggi@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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