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동국대학교 ‘사적지 지정’ 협약 체결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자금을 대며 항일독립운동을 펼치고 나아가 불교개혁의 역사·문화적 거점공간 역할을 해온 함양군 소재 화과원(華果院)을 국가사적지로 지정하는 움직임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함양군 백전면 백운산에 있는 화과원(임야 황무지 밭 대지 포함 최대 44만 7659평·147만 7274㎡)은 일제강점기 3·1운동의 33인의 민족대표로 항일민족운동과 함께 불교개혁운동을 실천한 진종 백용성 선사가 1927년 설립해 운영한 핵심적인 독립운동공간이다.
또한, 백용성 선사와 당대의 선 지식인들이 선종 불교를 실천하면서 항일독립운동과 함께 불교의 개혁, 사원의 자립경제, 지역 빈민 아동의 교육복지사업, 불교경전의 역경과 저술 등을 전개한 역사·문화적인 거점 공간이기도 하다.
함양군은 지난 26일 오후 서울시 중구 동국대학교 교무위원회의실에서 함양군과 동국대학교 관계자·(재)대한불교조계종 대각회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화과원 국가사적지 지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업무 협약식에서 임창호 군수와 동국대학교 총장 보광 스님은 협약서에 각각 서명하고 백용성 대종사 화과원 유허지의 국가사적지 지정을 위해 협력하고, 각 기관의 발전을 도모하며 우호를 증진키로 약속했다.
이번 협약으로 함양군과 동국대학교는 화과원을 국가사적지로 지정하기 위한 각종 학술연구와 학술대회를 개최하게 되며, 함양군의 대표 문화관광상품으로 활성화하고자 관광개발을 위한 연구와 정책자문에도 협력하게 된다.
군과 동국대 측은 화과원의 국가사적지지정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자 실무추진위원회를 두기로 했으며, 세부사항은 긴밀히 협의해 필요한 경우 자문위원회도 두기로 했다.
임창호 군수는 보광 스님의 환영사에 이은 답사에서 “백용성 선사를 비롯한 당대 선 지식인의 훌륭한 업적이 미래세대의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국가사적으로 지정에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
한편, 화과원 국가사적지 추진은 국내 정·재·교육계 인사 84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해 2015년 5월 국가사적추진 발기인 대회를 열고, 그해 7월 국가사적지추진위 창립, 2016년 화과원 유허지 발굴조사 용역 등으로 진행됐으며 이번에 동국대학교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안병명기자
저작권자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