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 역사 표지석 세우자
진주의 역사 표지석 세우자
  • 김지원
  • 승인 2017.06.2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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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기자(미디어팀장)
김지원기자
지난 19일 창원시도시재생지원센터와 창원시마산의사회는 마산합포구에 작은 표지석 하나를 세웠다. 1918년 마산합포구에 경남 지역 최초로 세워진 한국인 병원인 ‘마산삼성병원’을 기념하기 위한 표지석이다. 당시 병원이 위치했던 곳에 ‘경상남도 최초 의료기관의 터전’이라는 이름으로 표지석이 세워졌다.

일제강점기 마산삼성병원은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을 무상치료 했고, 왕진가방을 든 김형철 원장은 병원을 찾지 못하는 부상자들을 찾아 나서기도 했다. 이번에 세워진 표지석은 마산삼성병원이 펼친 애국정신과 인술이라는 의미 위에 ‘경남 최초’라는 상징성이 덧붙여졌다. 창원시의 ‘지역역사 성역화 사업’은 도시재생의 물리·환경적 기반시설 정비와 더불어 도시 속의 문화와 예술, 역사적 뿌리까지 찾는 기능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유구한 역사를 지닌 도시라는 측면에서 진주가 창원시에 꿀릴 리 없다. 진주성을 위시해 이미 사적으로 남아있는 역사 흔적을 시내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오래된 도시 진주. 그 오래된 진주성 앞의 장어거리, 숙박촌, 가구거리는 진주대첩광장이라는 새 역사기념공간을 위해 자리를 내줬다. 그렇게 한 시대가 사라지고 다시 세워지는 과정을 지켜보며 진주시를 위한 ‘역사 성역화 작업’은 언제 시작될지 궁금해진다.

한창 시청률을 끌어 올리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인 ‘알쓸신잡’은 작가, 과학자, 음식칼럼니스트들이 전국을 찾아다니며 역사에 얽힌 잡학을 수다로 풀어놓는다. 경주의 첨성대, 통영의 통제영 같이 남아 있거나 복원된 유적은 아니더라도, 발길 닿는 표지석 하나만 해도 사람들에게 잠시 걸음을 멈추고 역사 속으로의 여행을 떠나보내게 한다. 서울시 종로구 관철동 43-12, SK텔레콤 앞 도로에서 잠시 발길이 멈추게 되는 것처럼. 이 곳에는 1920년 창간한 조선일보 창간사옥 터라는 표지석이 놓여있다.

덧붙이자면 진주는 우리나라 최초의 지방지가 태어난 곳이다. 진주사람이 자랑삼을만한 이 표지석을 경남일보의 1호 사옥자리에 세워 봄직하지 않은가. 현재 성수장 자리로 알려진 경남일보 사옥의 위치는 1946년 중창간 시기에 사용되었던 한옥사옥의 주소지이다. 108년 전 첫 신문을 발행했던 경남일보 창간사옥은 진주군 진주면 성내동 성내동 1번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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