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션 떠오르자 불붙은 반려동물 산업
블루오션 떠오르자 불붙은 반려동물 산업
  • 연합뉴스
  • 승인 2017.06.28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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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푸들을 입양해 키우고 있는 A씨(50)는 올여름 휴가는 푸들과 동행하기로 했다.

그동안 여름 휴가나 며칠간 집을 비울 때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친구에게 맡겨왔지만, 마음이 불편했다.

A씨는 인터넷을 뒤져 반려동물을 위한 시설을 갖춘 강원도 평창의 한 펜션을 찾아낸 뒤 여름 휴가 일정에 맞춰 예약했다.

A씨는 “반려동물은 가족이나 다름없는데 그동안 숙박 등의 문제 때문에 같이 여행을 갈 수 없었다”며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사회적 인프라가 점차 늘고 있어 좋다”고 말했다.



최근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증가하면서 반려동물 시설을 이용하는 수요도 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체 가구의 20%가 넘는 450여 만 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 가히 ‘반려동물 전성시대’라고 부를 만하다.

이에 따라 반려동물 관련 산업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자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이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

충북도는 한때 온천으로 명성이 높았던 충주 수안보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반려동물 힐링 테마타운 조성 연구영역을 진행해 지난 4월 보고서를 완성했다.

이 보고서는 43억 원을 들여 반려동물의 놀이터 등을 갖춘 캠핑장, 힐링 산책로, 물놀이장, 플라워 파크, 반려동물을 동반할 수 있는 객실을 갖춘 숙박시설 건설을 제안했다. 충북도는 이를 기초로 충주시와 함께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예산 확보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기도는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조성하기 위해 지난 3월 민간사업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등 반려동물 산업 진출을 목전에 두고 있다.

울산시도 90억 원을 투입해 1만 3000여㎡에 반려동물 문화센터를 짓기 위해 지난 4월 건축설계 공모를 마쳤다. 오는 8월 착공해 반려동물 놀이·산책 공간을 꾸미고 반려동물 치료실, 교육실, 공연장 등을 갖춰 내년 8월 준공할 예정이다.

전북 정읍시도 내장산 자락 6만여㎡에 113억 원을 들여 반려동물 놀이터, 반려동물 카페 등이 있는 축산 테마파크를 조성하기로 하고 이르면 다음 달부터 공사에 들어가 내년 하반기에 완공한다는 구상을 세웠다.

고속도로 휴게소에도 지난 4월 전국에서 처음 반려동물 휴게소가 생겼다.

주인의 목숨을 살린 의견(義犬) 고장으로 유명한 전북 임실군 오수면 고속도로 오수(완주방향) 휴게소에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휴게공간인 펫(PET) 테마파크가 문을 열었다.

반려동물 관련 축제도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경남도는 ‘사랑하는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을 주제로 지난 2∼4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경남 반려동물 박람회’를 개최했다.

이 박람회에서 사료, 수제 간식, 의료·액세서리, 가구 등 반려동물 용품과 서비스가 선보였고, 반려동물 행동 상담과 무료 미용 등 체험행사도 펼쳐졌다.

지난달 28일 경기도 의정부시는 ‘반려동물 어울림 한마당’을 열어 반려견과 함께하는 건강달리기, 반려동물 문화교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대구시는 지난달 27일과 28일 ‘대구 펫 쇼’를 개최했다. 국내외 100여 개 업체가 참여해 사료, 수제 간식, 패션 용품, 의약품, 장난감 등 애완동물 관련 제품을 전시했다.

윤명한 건국대교수는 “빠르게 성장하는 국내 반려동물 시장을 고려할 때 자치단체가 관련 사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반려동물 산업이 활성화되면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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