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13 지방선거 누가 뛰나-거창군수
내년 6.13 지방선거 누가 뛰나-거창군수
  • 이용구
  • 승인 2017.06.2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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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진보 성향 희석…예상 후보군 당색 불투명
거창군은 전통적인 보수아성 탓에 보수여당 후보 공천은 곧 당선이라는 공식이 통했다. 때문에 그동안 선거에서는 보수성향 후보들끼리 본선에서 맞붙은 대결구도였다. 하지만 내년 선거는 탄핵으로 치러진 대선에서 여야가 뒤바뀐 상황이고, 진보성향의 대통령 하에 선거가 치러지면서 여권 후보가 누구냐에 따라서는 그동안의 보수후보 당선 공식에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출마예상 후보군=자천타천 후보군은 10여명이 넘게 거론되고 있지만 정작 본인들은 뚜렷한 표명보다는 말을 아끼고 있다.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아직까지 두각을 드러내는 후보는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중앙당 조직특보와 거창군선대위 공동위원장을 지낸 이곤섭 거창교도소 학교앞 반대 상임대표가 “출마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혀 출마를 기정사실화 했다.

또한 자천타천으로는 변범식 변호사와 홍정희 거창YMCA 전 이사, 이기식 거창군의사협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변 변호사는 지난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해 당시 한나라당 이강두 후보와 맞붙어 선전한 바 있어 대항마로 꾸준히 오르내리고 있다. 본인은 출마를 말할 단계가 아니라고 하지만 지역에서는 민주당 출마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변 변호사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며 “좀 더 지켜보자”고 말을 아껴면서 그 가능성을 열어놨다. 변 변호사는 그동안 지역사회에서 변호사로 왕성하게 활동하면서 닦아놓은 인지도가 높아 내년 거창군수 선거에 나설 경우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홍 전 이사는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에서 거창군선대위 공동위원장을 맡으면서 출마가 예고됐다. 그는 “일단은 여러모로 생각하고 있다”며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기식 거창군의사협회장은 자신은 아니라며 타천으로 봐달라고 일단은 선을 그었다.

자유한국당 공천경쟁 대열에는 구인모 경남도 문화관광체육국장과 백유기 경남도 기업지원단장, 안철우 도의원, 최기봉 전 김태호 경남도지사 비서실장, 김기범 전 새누리당 부대변인 등이 거론된다.

특히 이들 후보 가운데 거창군부군수를 지낸 구인모 문화관광체육국장이 가장 활발한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특유의 친화력을 앞세워 일찌감치 지역의 각종 행사에 모습을 보이며 주민소통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는 풍부한 행정경험과 함께 부군수 출신이다보니 지역 현안에 대해서도 비교적 소상이 알고 있어 현재 거론되는 후보 중 가장 경쟁력이 앞서고 있다는 평가다. 그는 “현직 공무원으로서 적극적으로 움직이는데는 한계가 있다”면서도 명품교육도시 지속성장 등 거창발전 공약에 대한 비전도 내비치는 등 자신감을 보였다.

백유기 단장도 “현재 도청공무원 신분이어서 조심스럽다”면서도 “뜻을 가지고 있다”고 도전 의사를 밝혔다. 그는 활발한 활동은 자재하면서도 지역의 지인들을 만나 물밑 여론을 살피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군의원 출신인 안철우 도의원은 군의원시절부터 빠지지 않고 꾸준히 이름이 오르내렸다. 그는 이번에는 도전의사를 밝히며 그동안의 의정활동과 인지도를 앞세워 주민들과 접촉수를 늘리고 있다. 안 의원은 일단은 자유한국당 공천을 희망하지만 신성범 전 의원과의 관계 등을 고려할 때 바른정당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최기봉 전 김태호 경남도지사 비서실장도 자신감을 보이며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최 전 실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김태호 맨이다. 김태호 도지사 시절에는 비서실장을, 국회의원 시절에는 보좌관을 역임하면서 오랜 세월 함께 호흡을 해왔다. 일각에서는 김태호 맨이라는 것이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최 전 실장은 이런 지적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는 큰 인물을 보좌하면서 중앙정치를 배우고 맺은 인맥은 되레 큰 강점이라고 보고 이를 지역발전에 지렛대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정중동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기범 자유한국당 전국홍보위원은 젊음과 패기를 앞세워 차기 군수는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낙하산 후보가 아닌 지역사정에 밝은 인물이 돼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며 출마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밖에도 이홍희 거창군의원 등이 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의원은 “거창군의 도약을 위해서는 제2의 김동영 전 의원 같은 사람이 필요한 때”라고 의미있는 말로 여운을 남겼다.

무소속으로는 현 양동인 군수가 현재까지 유일하다. 물론 양 군수가 끝까지 무소속을 고수할지는 막판까지 지켜봐야 한다. 정당 소속 출마도 그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기 때문이다. 양 군수는 교도소 문제 등 지역 현안을 봐서는 여당인 민주당을 선택해야 하지만 지역 정서상은 자유한국당이어서 내심 공천은 한국당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현 국회의원과의 관계 등 한국당 공천은 사실상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고 일단은 무소속 잔류로 민심 향배를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당인 민주당의 러브콜과 예산 등 지역발전의 요인이 뒤따른다면 막판 민주당 선택도 불사하지 않겠냐는 관측도 예상된다. 양 군수는 내년 선거와 관련해서는 특별한 언급이 없다. 다만 현역프리미엄을 안고 주민들 곁으로 다가가고 있다. 양 군수는 주민들의 민원에 적극적인 대화와 소통으로 민원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대민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전망 및 변수=보수아성인 거창군은 여당 후보 공천은 곧 당선이라는 인식이 강해 그동안 보수당 공천이 사실상 당선을 좌우한다고 보고 여권 후보가 난립하는 양상을 보여왔다. 하지만 내년 선거는 여야가 뒤바뀌 상황이어서 여당이 된 민주당후보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서는 예측불허의 결과도 나올 수 있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지난 대선에서 보듯이 보수텃밭의 거창군 득표율은 보수성향의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각각 48%와 6%의 지지도를 얻는데 그친 반면 진보성향의 민주당, 국민당, 정의당 후보 지지도는 각각 28%대, 12%대, 5%대의 지지를 얻어 약진했다. 이 때문에 3당의 연대와 후보에 따라서는 내년 군수선거에도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현 양동인 군수의 거취도 변수다. 양 군수는 무소속 출마로 재선거에서만 2번 당선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때문에 내년 선거에도 무소속을 고수할지 아니면 특정 당적을 가지고 출마할지가 판도변화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여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이용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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